주민복지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건립된 서호공용목욕장이 군의 미숙한 행정으로 3개월여 간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서호공용목욕장은 지난해 11월 30일 개장식을 가졌으나 12월 초 목욕장 내 욕탕에 누수현상이 발생하여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지난 해 11월 개장 전 준공검사를 실시했을 때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다가 12월 초에 누수현상을 발견하고 공사현장 소장에게 하자보수 요청을 했지만, 이행이 되지 않자 지난 2월2일에 공사업체에 공식적으로 하자보수 요청에 관한 공문을 보냈다”고 했다.
A건설 관계자는 “영암군으로부터 하자보수와 관련해 지난 1월 전화연락을 받았다”면서 “이후 보수공사를 하려고 했으나 공사할 인력이 수급이 되지 않아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공사계약 일반조건 ‘통지 등의 방법과 효력’을 살펴보면, ‘구두에 따른 통지·신청·청구·요구·회신·승인 또는 지시 등은 문서로 보완되어야 효력이 있다’라고 명시 돼 있다. 또 ‘하자보수’와 관련하여 ‘계약상대자는 하자보수통지를 받은 때에는 즉시 보수작업을 해야 하며 해당 하자의 발생원인과 그 밖의 조치사항을 명시하여 발주기관에 제출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군 관계자는 신속한 처리를 위해 현장소장에게 전화로 하자보수를 요청했다고 하지만 엄격히 적용하면 법적인 효력이 없는 것이며, 12월 당시 공사현장 소장은 이직한 상태로 A건설에서는 하자발생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지난 1월 전화와 2월 2일에 하자보수 공문을 공식적으로 접수받은 A건설도 계약에 따라 즉시 보수공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해 결국 주민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군 관계자는 “개장 전에 충분하게 시범운영을 하지 못한 행정적 실수가 있었다”며 “공용목욕장 사업을 처음 시도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는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호공영목욕장은 지난 16~24일까지 보수공사가 진행되어 마무리 됐으며 다음 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