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이 지난 24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학산면 학연회원 및 가족, 우승희 도의원, 기관단체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담 김길환 선생님의 서예전 오픈식을 개최했다.

▲ 반야심경 예서

이번 서예전은 18폭 병풍 등 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병풍에 금강경 5600자를 행초서로 써내려간 보기 드문 초대형 작품도 전시됐다.
학산면 용소리가 고향인 추담 김길환 선생님은 학산초등학교(22회)를 졸업하고 한자공부를 시작하여 40대에 이르러 죽봉 황성현, 죽파 조득승, 지훈 이장영 서예가들과 인연을 맺으며 본격적인 서예인의 길을 걸었다. 그의 서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그의 증조부였던 휘 진배의 영향이 컸다. 그의 증조부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문하에서 반일의병 활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한 추담 김길환 선생님은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국제 서예 교류전에 수년째 계속 참여하고 있으며, 각종 서예공모전에서 입선, 특선, 금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는 학산면 학연회에서 4년째 서예를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한옥박람회장 월출관과 왕인문화공원 수석관 등의 현판으로 새겨져 있다.
추담 김길환은 “다년간 서학공부를 한답시고 주위의 많은 훌륭하신 선후배님들의 격려 속에 열심히 익히고 노력하였지만 타고난 기량이 너무 짧아서 졸작으로나마 조촐한 행사를 갖게 되었다”며 “한없이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조선 양사연시

김한남 영암문화원장은 “추담 선생님께서 향토작가 초대전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 훌륭하고 많은 작품들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픈식에는 추담 김길환 선생님이 팔순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참석하여 축하했으며, 자손들의 주선으로 그간 모아놓은 시문을 엮어 출간된 시집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