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중 FTA 체결에 따른 농산물 가격하락이 우려되면서 지역의 고구마 농가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영암군고구마연구회(이하 연구회)’를 결성했다.
연구회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재택(시종면)씨는 “몇 년 전부터 작목반을 구성하여 영암지역의 고구마 생산농가와 재배면적, 공판장 시세 등 실태조사를 해왔다”며 “질 좋은 고구마 생산과 제값을 받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지난해 한·중 FTA가 체결된 후 시장에서 경쟁력을 않으면 생산농가들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커져 연구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회 활동목표에 대해서 그는 “품질향상과 생산량 증대, 판로시장 개척, 농가교육 4가지이다”면서 구체적으로 “영암군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여 ‘무균 순’ 재배를 통한 품질향상을 이뤄내어 소비자들이 봤을 때 맛도 좋고 모양도 좋은 고구마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했다. 또 판로시장 개척에 대해서는 “영암의 고구마가 공판장에 가면 타 지역 고구마보도 3~4천원을 더 받고 있다”며 “앞으로 연구회가 활성화되어 맛좋고 품질 좋은 고구마를 생산하게 된다면, 급속한 산업발전으로 환경오염이 심해 자국의 농산물을 먹지 않는 중국 상류층을 대상으로 수출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또, 연구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그는 “생산농가들이 고구마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교환과 교육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영암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연구회가 결성되면 품종개량과 교육, 선진지 견학, 품평회 등 농가들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회는 지난 17일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서 회원 및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성총회를 개최해 회칙의결과 임원선출을 했다. 이어서 ‘고구마 재배기술’이라는 주제로 이준석(식량작물 바이오센터)박사를 초빙하여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총회에서 임원으로는 ▲회장 김종호(시종면) ▲부회장 박연식(미암면), 전정심(군서면) ▲감사 박삼자(도포면), 윤종국(신북면)씨가 선출됐으며, 총무와 재무에는 박재택(시종면), 나경기(도포면)씨가 회장으로부터 지명됐다.
선출된 김종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원분들의 의견들을 잘 수렴해서 연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해 영암이 고구마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