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초등학교 교사로서 첫발을 내딛은 김충현(4학년 담임)교사는 경력이 한 달도 되지 않은 새내기 교사다. 교사로서 첫 학교, 처음 맡게 된 담임선생님, 처음 맞이하는 학생들. 경력은 짧지만 열정만큼은 남 못지 않다.
김충현 교사는 인성교육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끊임없는 경쟁에 내몰리는 교육현실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은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 있는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자신감 넘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학생이 되도록 하기 위해 늘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집이나 학교 밖에서 일,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들도 서슴없이 선생님께 털어놓는다. 김재성 학생은 “선생님은 친구 같고 형 같아요. 어떤 선생님과도 바꾸고 싶지 않아요”라고 한다. 임정운 학생은 “우리 선생님은 칭찬도 잘해주고 친절하게 설명도 잘 해 줘요”한다. 두 학생은 선생님과 이미 깊은 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신감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책임감이 강한 학생들로 키우고 싶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학생들로 키우기 위해 김충현 교사는 학급규칙에 철저하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학급규칙을 만들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후로 학생들은 청소나 우유당번 등 맡은 책임을 다하면서 교실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방법들을 익힌다.
“생각의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요”
김충현 교사는 학부모들로부터 학생 수가 적다보니 자녀들의 다양한 생각과 창의성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그의 생각과 일치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가 10명의 학생이 되기로 했다. 그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면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공책에 깊이 생각한 후 다양한 생각들을 적은 후에 대답하라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생각들이 부족하다 싶으면 스스로 학생이 되어 2명이 아닌 10명 이상의 학생이 한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처럼 4학년의 눈높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다양한 생각을 유도한다. 소규모학급에 대한 그만의 조치이다.
김충현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 예의를 지키며 친구처럼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기억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마음껏 쏟고 싶다”고 했다.
김충현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념할 수 있는 것은 학교 측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복숙 교감선생님은 “신규 선생님들의 장점은 열정이다. 경험은 미숙할 수 있어도 열정이 그 모든 것은 채워나간다”며 “가급적 교무행정 업무 부담은 최소화하여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열정은 위대한 창조의 원천’이란 말처럼 새내기 교사의 열정이 소규모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에 유쾌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