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에 양처럼 보솜보솜 털이 있어서 이름을 ‘털나무’라고 지었어요”
올 한해 자식처럼 아끼고 보살필 이팝나무에 김지은 학생(서창초, 2학년)이 이름을 지어주며 소중한 생태사랑을 시작했다.
사시사철 꽃이 피는 서창초등학교는 식목일을 기념하여 전교생이 ‘식물과 함께하는 날’을 가졌다.
올해로 2번째로 접어드는 이 행사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식물을 가꿈으로써 다양한 나무와 꽃을 알고 환경보전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하며 정서발달과 학습능률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은 직접 만든 팻말을 자신이 정한 꽃 화분과 나무에 붙이고 특별한 인연을 시작했다. 이들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올 한해 자신이 정한 식물들을 매일 관찰하고 보살피며 관찰일지도 작성하게 된다.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학교 정문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쌈지공원’에서도 이어졌다.
느티나무, 애기동백 등 12종류의 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는 공원에서 학생들은 이름과 눈에 띄는 특징들을 살펴보고 식물탐구일지에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매달 식물탐구일지를 작성해가며 계절에 따라 나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털나무’라는 이름을 지어준 김지은 학생은 “중간놀이 시간에 물도 주며 잘 보살펴서 아프지 않고 크게 자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식물 관찰을 통해 많은 식물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오연희 선생님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꽃나무를 가꾸면서 책임감 및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환경에 대한 지식과 태도, 행동으로 친환경적인 가치관이 확립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서창초등학교에는 교문입구에서부터 운동장 주변까지 다양한 꽃과 나무들을 헤아릴 수 없이 심어져 있으며 교실 2층 올라가는 계단에 대표적인 20종류의 식물사진을 전시해 학생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매 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정에서 환경보전 하는 법’ 등 환경과 관련된 강좌 및 실습을 전개함으로써 친환경 생태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