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이 지난 6일 관람객, 전동평 군수, 이하남 군의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회 하정웅컬렉션 이호신’ 개막식을 열고 전시에 들어갔다.
‘영암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열리게 되는 이번 전시회는 재일동포 하정웅 선생이 영암군에 기증한 총 3천690점 중 제4차 기증품으로 한국화가 ‘현석 이호신’ 화백이 2002년부터 14년간 영암을 직접 답사하고 스케치해 그린 신작과 미공개작 총 97건, 219점을 영암의 자연과 풍경, 사람들, 문화유산을 주제로 오는 10월 2일까지 개최된다.

▲ 구림도기의 불꽃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월출산 구림마을의 밤’, ‘유성과 월출산’, ‘구림도기의 불꽃’, ‘영암 성재포구와 월출산’, ‘영암 시종면 남해신당과 영산강’, ‘왕인박사행차도‘ 등이 있다. 특히 ‘월출산 구림마을의 밤’은 작가가 지난 해 폭설이 그친 후 월출산에 떠오른 만월에 감동해 그린 작품으로 소나무와 가문비나무 사이에 구림마을의 상징인 ‘회사정’과 구림마을의 전통가옥, 월출산과 만월의 모습을 병풍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호신 작가는 “지난 2004년에 당시 영암도기문화센터(현 영암도기박물관)에서 개최된 ‘영암의 빛과 그림’전을 통해 영암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며 “남한의 금강산이라 할 수 있는 월출산이 있는 영암에 대한 사랑으로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누구보다도 영암을 사랑하는 이호신 화백이 전통적 화풍을 구사하여 직관하는 눈과 철학적인 사고로 영암의 내적 세계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 위주로 구성했다”며 “전시 관람을 통해 서로 깊은 공감을 나누는 계기가 되고, 문화자산으로서 영원히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호신 작가는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실재(實在)하는 경관을 사생(寫生)하는  ‘진경산수화’ 기법을 계승하면서 우리나라 마을 곳곳을 현장 답사하고 관찰하여 그 마을의 산세와 지형, 건축물과 조경, 사람과 생활풍속 등을 다양한 기법과 다채로운 색채를 응용하여 ‘생활 산수화’는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한 지리 화가이다.

▲ 월출산 도갑사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