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리자 ‘외유성 연수·견학’ 줄이어

영암읍도시재생 선진지 견학 ‘관광성’ 논란…결과보고서도 부실
초중등 교장단 ‘제주도 연수’ 계획했다가 예산 부적절 우려 ‘취소’
영암군의회·마을학교 ‘내부 교육, 자비 견학’ 실시…상반된 모습 강용운 기자l승인2022.06.27l수정2022.06.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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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각 기관마다 앞다퉈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의 외유 관광성 연수를 실시·계획하면서 지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먼저 영암읍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국내 선진지 견학을 이유로 최근 두 차례 순천시와 강진군, 군산시, 완주군을 다녀왔다.

영암군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 21일 “김호 영암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과 주민협의체 위원, 주민 등 총 25명이 지난 6일 영암읍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선진지를 견학하고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전북 일대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 영암읍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모인 뒤 전북 완주군으로 이동해 완주 쇼셜굿즈센터을 방문해 둘러봤다. 점심은 완주군 삼례읍 한식뷔페에서 총 27만2728원을 지출했다. 

오후에는 군산시를 찾아 군산현장지원센터에 도착해 송석기 센터장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의 사례를 전해 들었다. 이후 신지양 르네상스 산업단장의 안내를 받아 군산공설시장에 도착해 상권 활성화 방안을 견학했다. 전체 경비로는 강사료와 여행자 보험료, 현수막, 간식, 중식과 석식을 포함해 311만4260원을 지출했다. 

특히 영암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이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11월 주말을 이용해, 주민협의체 위원과 주민 등 총 30명을 대상으로 순천시 도시재생사업 사례지, 강진군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찾아 2기 도시재생대학 선진지 견학을 강행했다.

심지어 2차례의 선진지 견학 이후 작성된 결과보고서는 사실상 형식적인 문서에 불과했다. 가장 두드러진 평가가 남겨졌어야 할 결과보고서는 주로 일정 등만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다.

구체적인 평가는 없이 단순히 ‘만족했다’, ‘도움이 되었다’, ‘재방문 희망’ 등으로 표기해 ‘영암읍 도시재생에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는 전무한 상태였다.  

이러한 도시재생 선진지 견학을 지적하는 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 영암읍민은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코로나로 엄중했던 시기에 다녀온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번에는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이슈에 묻혀질 수 있도록 한 것은 너무 의도적이지 않느냐”면서 “주민협의체가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고 하더라도 영암군 정책에 반영된 것이 있느냐”며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제대로 된 연수를 받겠느냐며, 선진지 견학이나 연수 등이 수백만원의 혈세만 낭비하는 주범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김호 영암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선진 사례지 견학, 사회적경제조직에 대한 이해, 마을관리협동조합 설립 사례, 도시재생 상권활성화 운영과 관리 등 노하우 공유 등 지역 도시 재생 선진화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영암군이 이달말 군서면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 선진지 견학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영암군은 6월말 영암군 담당자, 군서면 담당자, 추진위원회(이장)을 중심으로 총 2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무안 해제면 주민다목적센터와 화순 이서면 이서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할 계획이다. 

영암교육지원청 초·중등 교장협의회에서도 교직원 역량 강화란 목적으로 제주도 국내 연수를 추진했다가, 예산 부적절 사용 등의 지적이 일자 급히 일정을 다른 곳으로 변경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영암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비판에 따라 초·중등 교장협의회 연수를 마을학교혁신지구 탐방으로 변경해 추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반면 영암군의회와 일부 마을학교는 외유 관광 논란 방지에 나서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영암군의회는 외유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차단해 모범적인 의회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 내 한 마을학교 운영진들은 마을학교 운영의 발전적 방향을 찾고자 운영진들이 직접 비용을 각출하여 경기도 파주시 등의 선진지 견학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영암군의회 김영중 사무과장은 “계획된 의원 연수 일정들은 있지만, 상반기 부족했던 회기 일정도 진행해야 하고 불필요하게 외유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외지에서 연수를 진행하면 새로 출발하는 의원들에게 흠결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내부 교육 형태로 진행하기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강용운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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