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든 축제와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영암여고가 온라인으로 ‘동백한마당 축제’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암여고는 올해로 32회째를 맞은 ‘동백한마당 축제’를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방역준수를 위해 학교 내 강당에서 최소한의 연출진과 출연진이 촬영하고 학생들은 각 교실에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9일 열린 전 오후제 마당 1부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출연한 영화제와 뮤지컬, 댄스 스테이지가 열렸으며 이어진 2부에는 MBC 인기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을 오마주한 ‘복면 코노잉’ 등이 이어져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 이튿날 열린 본 마당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의상으로 꾸민 패션쇼와 동백 가요제가 이어졌으며 교사들이 댄스팀을 이뤄 깜짝 출연해 어설픈 춤 솜씨로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수현 영암여고 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의 마지막 행사를 빛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 준 전 출연·연출진과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모두가 마음을 모아 만든 축제이기에 그 어떤 축제보다 소중하고 빛나는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갑선 교무부장은 “학생회 임원들을 비롯한 전교생들이 열심히 준비해 온 덕분에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생방송을 타게 됐다”고 웃으며 “너무나도 어려운 한 해였지만 그 어려움을 딛고 열린 축제가 고등학교 시절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