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앗아가 버린 코로나19가 민족 명절 추석의 풍속도까지 바꾸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고향 방문과 역귀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벌초대행 서비스 권유와 추모공원 폐쇄 등 이동제한에 사활을 걸었다.

평소 명절 때마다 이어지는 귀성 문화가 자칫 코로나19확산에 불씨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영암군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추석 연휴 간 고향방문 자제와 벌초대행 서비스이용, 현지 만남 최소화, 불필요한 외출 자제 등 추석 기간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으며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고향방문과 역귀성 자제 분위기가 일고 있다.

한 향우회 관계자는 “예년 같았으면 추석 명절에 친지나 선후배를 만나기 위해 고향을 방문한 향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고향을 찾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다들 ‘혹시라도 나 때문에 고향에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큰일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암읍의 한 주민은 “명절인사는 전화나 문자로도 충분히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일”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일은 명절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고향방문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020년 추석을 맞아 도민과 향우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이 추석 연휴 전국적인 대이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며 “건강한 추석 연휴 보내기에 도민과 향우들께서 추석을 전후한 고향·친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인근 지역에서도 추석 귀성·역귀성 자제의 분위기가 일고 있다. 완도군은 ‘추석 이동 멈춤 운동’과 함께 벌초 대행료를 최대 40% 할인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시행하고 강진은 향우회를 중심으로 고향방문 자제 의견을 강진군에 전달하기도 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