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이 시행한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과속단속 적발 건수가 늘고 불법 주정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호읍의 한 초등학교 앞. 교문 앞에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지만 차량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지나쳤다. 특히 야간 시간대가 되면 학교 주변으로 대형 화물 차량들이 들이 버젓이 주차돼 있으면서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에 지장을 주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자녀의 등교수업을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인근 주민은 “곧 등교개학 하는데 솔직히 신호위반 하는 차량들을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특히 아이를 태운 어린이보호차량들도 신호위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가 높아지면서 군과 경찰서에서도 과속과 신호위반등을 적발하는 무인단속 카메라를 대폭 확충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991건 단속에 그쳤던 과속위반 차량들이 2월 1549건, 3월 2578건, 4월에는 2217건으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 신호위반의 경우도 1월 431건이었으나 2월 424건, 3월 458건으로 비슷했으나 4월에 519건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위반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난 실정이다.

물론, 어린이보호구역 내 위반 건수가 아닌 지역 내 전 지역에서 적발된 건수라 민식이법 시행에 따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민식이법 시행 이후에도 과속과 신호위반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스쿨존 내 주차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된 건수는 57건, 경고조치는 103건으로 스쿨존 내 불법주정차 문제도 여전해 운전자들의 보다 수준 높은 안전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영암경찰서 유명재 교통관리계장은 “영암경찰서에서는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위해 안전속도 5030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 차원으로 교통시설물을 대폭 개선해 과속 및 신호위반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공익신고제도 더욱 활성화 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