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진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전남 서해안 지역에 지속적으로 지진이 관측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밤 10시 7분 해남군 산이면 부근 지역에서 규모 3.1의 규모가 발생했다. 규모 3.1의 지진은 높은 건물에서 진동이 느껴지고 멈춰선 차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지는 진도 Ⅲ 수준의 지진이었다.

특히 지진이 집중된 해당 지역은지난달 26일 규모 1.8지진을 시작으로 12일 동안 72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큰 지진의 앞서 일어나는 ‘전진’인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암과 인접한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역 곳곳에서도 지진의 느낀 주민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삼호읍의 한 주민은 “딸이 건물이 흔들린다고 하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바로 지진이었다”며 “그동안 지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딸이 지진을 느꼈다고 하니 겁이 덜컥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차에 있었는데 차가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며 “그냥 차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은 지난 1월 30일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3.2)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으나 다행히 지역에서는 피해 등은 없었다.

하지만 영암과 인접해 있는 해남에서 지진이 집중된 데다 규모(강도)도 커지는 점, 명확한 원인 등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을 발생 시키는 지각에너지가 해소되면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처럼 계속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추가로 지진이 발생할 여지가 충분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역민들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