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되어 가고 있는 영암읍 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영암읍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암군은 오는 7월경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대학 운영과 함께 주민주도 방식의 ‘영암읍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추진위 구성 과정에서부터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새어나오고 있어 향후 도시재생사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암군은 이번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영암읍을 일반 근린형 유형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 근린형은 골목상권과 주거지가 혼재된 지역을 중심으로 이전 또는 유휴공공시설을 활용한 공동체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계획안 골자로 영암군은 지역주민들 중심으로 ‘영암읍 주민협의체’를 구성토록 했다.

문제는 주민협의체 구성에서부터 불거졌다. 협의회장을 누가 맡느냐는 문제부터 삐걱거렸다. 이 문제를 놓고 투표까지 갈 상황으로 내몰렸지만 당사자간 합의로 협의회장과 부회장 2명, 사무국장, 감사 3명이 선출되면서 다행히 큰 무리 없이 이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2~3차례 회의에서도 무의미한 논쟁만 이어질 뿐 공모를 위한 논의과정 등은 없이 허무하게 시간을 허비하면서 도시재생 공모사업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의 논쟁은 단순한 자리싸움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 협의체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협의체 관계자는 “영암읍을 살리는 일인데 회장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며, 영암읍에서 몇십년을 거주했다면 영암읍 출신과 크게 다를 바 없지 않은가”라며 “지금은 큰 숲을 보고 모두 힘을 합쳐 나가야 하는데 협의체 내부가 나무 하나에만 너무 몰두하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반면 문제제기를 하는 측에서는 “영암읍 출신으로 영압읍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지내온 입장에서 논의 과정에 당연히 영암읍 출신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되야 한다”면서 “협의회장 문제뿐만 아니라 영암읍과는 전혀 관계되는 부분이 없으면서 잇속을 챙기려는 소위 ‘업자’들이 포함돼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어 분명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의 입장도 난감하다. 현재 도시재생 전략 계획은 막바지에 있고 당장 거버넌스(행정, 주민협의체, 센터)를 구축해 활성화 계획수립, 주민공청회 등의 과정을 거쳐 7월경 공모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나 협의체 내에서 내부의 목소리도조차도 제대로 모으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남도 도시재생 사업선정지로 16개 지자체 중 3곳만 선정될 것으로 보여 이러한 불협화음이 계속될 경우 차후 선정과정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깊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금은 협의체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도 공모에 선정될까 말까한 중차대한 시기이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영암읍이라는 큰 틀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협의체 문철호 회장은 “협의체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영암읍 발전을 위해 모인 단체인 만큼 문제없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진위는 순수하게 100% 봉사단체이지 특혜의 집단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위원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