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후보 도덕적 문제 제기…격앙된 모습도
지역현안 문제에는 대부분 비슷한 대안 제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토론회가 지난 6일 목포 MBC방송국에서 진행됐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2 제4항에 따라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후보, 기호2번 미래통합당 이인호 후보, 기호3번 민생당 이윤석 후보가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는 모두발언과 공통질문, 두 번의 주도권 토론으로 진행됐다.
 

    [모두발언]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많은 성과 내기엔 짧았던 시간, 다시 한 번 기회 달라”

서삼석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1년 9개월 24일 동안 본회의와 상임위 100% 출석, 전남 국고예산 7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성과를 내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무안공항과 군 공항 이전문제에 대해 저가항공사 경영안정지원자금 조기 지원에 노력 할 것을 밝히며 “군 공항 이전은 시작부터 잘못된 일이다. ‘기부대양여’라는 방식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해결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영암 대불산단 활성화 방안으로 작업복 세탁 시설 설립, 통근버스 운행, 조식 식당운영 등 근로복지 강화 방안을 내놓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 방안으로 주민 협의, 사전검증을 통해 이익대립과 제도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수익 공유를 추진할 것을 밝혔다.

서 후보는 농촌고령화문제에 대해 밭기반 사업확충, 노인부 신설을 통한 토탈 실버케어, 농업 전반의 기계화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민생당 이윤석 
“자질과 역량, 도덕성 봐 달라”

이윤석 후보는 무안공항 활성화 대안으로 광주민간공항 무안군 이전, 활주로 연장, 호남고속철의 공항경유, 항공클러스터 기업 유치를 제시했다.

군 공항 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간사이공항, 후텐마 기지를 사례로 소개하며 해안·해상 조성을 대책으로 내놨다.

또, 농촌고령화문제에 대해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가 불가능해 외국인정착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월 100만원의 농민연금 지급을 반드시 실행 할 것”을 표명했다.

이어, “영암 월출산에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는 세계최장거리 케이블카를 반드시 건설해 관광객을 유치 하겠다”며 “당은 민주당을 찍고 인물은 지역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나를 선택해달라”고 읍소했다.

미래통합당 이인호 
“민주당만 바라보지 말고 미래를 바라봐야”

실패한 과학자이자 기업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이인호 후보는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한 대안보다는 문재인정부와 3번의 무안군수를 역임한 서삼석 후보의 정책 실패를 지적하는데 몰두했다.

무안 청계3농공단지사업 실패를 지적하며 “정부의 전남소외정책, 지방정부의 무관심, 무책임, 무소신으로 기업인의 꿈을 빼앗겼다. 당선 된다면 젊은이들이 건전한 꿈을 꿀 수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도권 토론]    

비방으로 얼룩진 주도권 토론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자들은 각자 공약에 따른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과거에 문제가 됐던 비리 전력과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날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서삼석 후보는 이윤석 후보의 농업관련 법안 발의와 특가법상 뇌물죄명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을 지적하며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이윤석 후보는 “20여 년 전 도의원 시절 받은 선거 자금을 24시간 안에 돌려주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이라며 “현재 서 후보는 뇌물수수 의혹으로 남부지청에 피의자로 고발 돼 있어 당선돼도 재선거를 치러야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어, “최근 건설업자인 박모 씨로부터 1억6500만 원을 착복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답변이 필요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 후보는 “뇌물수수 의혹 기사 관련자들을 모두 고발했으며 처음 기사를 냈던 언론사는 인터넷 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이 받아 들여져 가장 강력한 경고조치가 내려졌다”면서 “뇌물을 알선, 수수했다는 공무원들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본인 신분을 밝히고 확인서에 지장까지 찍어줬다”고 말했다. 또, “박모 씨라는 분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만난 사실도 없다면서 사실과 판이하게 다른 과장된 내용이어서 기사를 삭제해 줄 것을 회사 측에 요청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면서 “유력 후보자에 대한 태클이라고 선의적으로 생각하겠지만 누군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사건 같다”고 맞섰다.

격앙된 이윤석 후보는 “박모 씨로부터 확인서를 받았다고 하지만 녹음테이프가 지역에 이미 돌아다니고 있다. 더 이상 위선 떨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삼석 후보는 “사법적인 판단은 사법부가 한다”면서 “제가 죄를 조사하고 구성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이윤석 후보는 “목포권에 국립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는 서삼석 후보가 전남 순천에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참석해 지역의 염원을 멀리하고 동부권에 의과대학을 설치하는데 만세를 불렀다.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서 후보는 “타 지역에 가서 만세를 불렀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너무 유치한 것 아닌가”라며 일축했다.

한편, 공통으로 제시된 대불공단 활성화 방안, 오룡지구의 교육·교통환경 개선, KTX 임성역 정차, 전남서부권 의대·대형병원 유치 등에 대한 질문에는 각 후보자들 모두 비슷한 의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