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체크를 하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9일 오전 10시 50분이 되자 영암여고 멀티미디어실에서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교실은 텅 비어 있었고 교탁에는 삼각대에 거치된 휴대폰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오늘 수업의 강의가 이뤄졌다.

이번 수업은 일반 사회 과목으로 홍갑선 교사가 43명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오는 15일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수업은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됨에 따라 생애 첫 선거권을 갖게된 학생들의 알아야 할 선거법과 선거교육에 대해 알기 쉽게 진행됐다.

수업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이 오가기는 했지만 대체로 정해진 틀 안에서 차분하게 수업이 진행됐다.

영암여고에서는 실시간 화상 연결을 하는 쌍방향형 수업 대신 카카오TV라이브 앱을 통한 단방향형 수업이 이뤄졌다. 쌍방향으로 진행하기에는 학생들이 자비로 웹캠이나 노트북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학교에서는 이번 온라인 개학에 맞춰 5차례에 걸쳐 시험 운영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으나 동시간대에 전국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교사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등의 문제점도 노출되기도 했다.

홍갑선 교사는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다보니 과정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 뿐만 아니라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강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조금 시간이 지나면 원격수업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