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도 있겠지만 선거정보를 얻을만한 이렇다 할 창구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전초기지나 다름없는 선거사무소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무안군 삼향읍 남악지구에 둥지를 틀고 있다. 

영암지역에는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후보가 영암읍 구 신세계사진관 2층에 선거연락소를 차렸고, 비슷한 시기에 민생당 이윤석 후보도 영암여고 부근 건물에 선거 연락소를 개소했다. 선거를 불과 보름 안팎으로 앞둔 시점이다.

이에 반해 무소속 임흥빈 후보는 영암읍 전 축협 건물 인근에 선거연락소을 개설하겠다고 선관위에 신고했으나 지난 1일 오후까지 선거연락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래통합당 이인호 후보는 정당 공천 늦어지면서 선거준비도 늦어진 탓에 선거사무소 마저도 3일 개소할 것으로 보여 지역 내 연락사무소는 개소여부조차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선거에 나서는 후보가 최소한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 채 선거에 나설 판이다.

그나마 지난 2일부터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개시되면서 후보들의 정보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지만 유권자들이 충분한 후보들의 정보를 습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깜깜이 선거를 후보자들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지역의 한 주민은 “TV나 신문을 보면 후보자들이 정당이 아니라 인물을 뽑아달라고 하는데 정작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다”며 “실제로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의 어떤 공약을 내놨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인물을 뽑을 수 있나”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