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는 회전차량이 먼저!’

회전차량 우선, 진입차량은 양보해야…사고 시 진입차량이 80% 과실 책임
[ 2020년 3월 20일 제261호 ]
노경선 기자l승인2020.03.20l수정2020.03.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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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색 화물차가 이미 회전교차로에 진입해 있는 상황에서 SUV차량이 과감히 들이밀어 교통 흐름을 끊고 있다.

교통흐름이 원활하고 사고 위험까지 줄이고자 설치한 회전교차로이지만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이나 운전자들은 아직 회전교차로가 생소하고 규정까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차례 보도된 영암읍 회문리 회전교차로만 하더라도 신호가 없는 대신, 시속 30㎞를 초과해 달리지 못하도록 설계가 됐다. 문제는 끼어들기, 회전교차로에선 먼저 들어와 회전하는 차량이 통행 우선권을 갖고 있고 진입차량은 회전차량에 양보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회전교차로로 진입하는 차량이 속도를 줄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도로교통법 26조 1항에 따르면 ‘교차로에 들어가려는 차의 운전자는 이미 교차로에 들어가 있는 다른 차가 있을 때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으나 ‘얌체 운전’에는 이러한 법마저도 무용지물이다.

이에 지난해 5월, 사고 과실을 진입차량 80% 회전차량 20%로 분담하는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인정기준’을 개정·시행했으나 지역 내 회전교차로 여러 곳을 관찰한 결과 회전하는 차가 있거나 없거나 교차로에 일방적으로 들어서는 차량이 대다수로 오히려 회전차량이 양보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역 내 한 회전교차로에서는 진입차량이 ‘30㎞ 서행’규칙이 무색한 고속으로 진입하면서 회전차량이 급제동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 급제동 한 차량의 뒤에서는 요란스러운 경적소리가 터져 나오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또, 진입 후 교차로를 어느 부분에서 빠져 나갈지 방향지시등으로 알리는 차량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여전히 지역 내 운전자에게는 회전 교차로가 생소하다는 의미다.

한 운전자 A씨는 “회전차량이 먼저라고 들은 기억은 나지만 정확한 정보인지는 잘 모르다보니 지금까지 일반 교차로처럼 옆에서 오는 차보다 직진하는 차가 우선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통행했다”며 “통행방법은 물론 진입 시 감속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이 마련된다면 사고 위험이 더 낮아질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영암경찰서 관계자는 “과속진입차량이 많은 상습 과속지역이나 사고비율이 높은 교차로를 대상으로 진입부분에 양방향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한편, 어린이보호구역이 인접한 구간에는 30㎞ 속도제한 과속카메라를 설치 할 예정이다”며 “지역민들이 회전교차로를 통행하는데 기본규칙을 잘 숙지하고 지킬 수 있도록 캠페인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경선 기자  demat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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