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거창과 충북 괴산의 한 마을회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사례가 나타나면서 마을 회관 내 위생과 방역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영암군은 지난달 27일부터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을 막기 위해 지역 내 모든 마을회관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고 방역을 하면서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마을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지역 곳곳의 마을 회관을 직접 확인한 결과 마을회관에 모여 TV를 시청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속속 발견됐다. 

A마을의 경우 회관 현관문 앞으로 임시폐쇄 안내장이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7~8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또 다른 지역의 B마을에서는 10여명이 모여 음식까지 나누는 모습까지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독거노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농촌의 환경을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역 노인들에게 마을회관은 유일한 커뮤니티 공간이었는데 코로나 19로 폐쇄기간이 길어지면서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을회관으로 모인다는 것.

지역민 A씨는 “마을회관 잠금장치의 열쇠를 각 마을 이장이나 노인회장이 보관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며 “한편으로는 한동안 마을회관에 안가는게 맞지만 갈 곳 없는 독거 노인들에게 무조건 집에만 있으라고 하는 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대부분 마을이 잘 협조하고 있지만 일부 마을주민들이 최근 주춤한 발생현황에 조금 마음을 놓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열쇠를 수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지속해서 주민안내를 통해 협조요청을 보내는 한편 각 읍면단위 전담직원을 배치해 상시순찰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