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의 ‘불법 폐기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발생 일주일 만에 진화됐다. 

영암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1시 30분께 삼호읍 서호리에 위치한 한 고물상의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영암소방서와 군은 소방차량과 인력을 투입했으나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초속 16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인근 쓰레기더미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확산됐다.

특히 비닐을 비롯해 폐타이어 등이 뒤엉켜 화재 진화가 쉽지 않았다. 소방서는 어느정도 불길이 잡히자 굴착기 등을 동원해 폐기물을 끌어 내리면서 진화를 하려고 했으나 이 과정에서 폐기물 속에 있는 불씨가 되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가까스로 진화됐으나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쓰레기 더미의 악취와 분진으로 인한 피해에다 화재로 인한 연기까지 더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와 함께 화재가 발생한 쓰레기더미에서 민가까지는 불과 직선거리로 200m도 채 되지 않아 화재가 민가로 옮겨붙지 않을까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다. 

주민 A씨는 “바람이 부는 날이면 언제 또 화재가 발생할 지 불안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쓰레기들이 처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삼호읍 폐기물 더미의 화재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10여일 동안 화재가 3차례 발생하는 등 최근 1년여 동안 10차례가 넘게 발생했으나 이렇다할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행정과 소방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잇따른 화재에 경찰과 소방은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 폐쇄회로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확인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의심점이 없어 자연발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암군도 골치이다. 화재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안전 및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4월부터 행정대집행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쓰레기더미가 너무 많아 처리가 언제쯤 마무리 될지는 가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당장 15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지만 땅에 파묻은 폐기물까지 가정하면 1만톤이 넘을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여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환경보전과에서는 환경부 등을 방문해 국비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폐기물 업체 관계자가 현재 구속 상태인 상황에서 행정대집행 후 구상권을 제대로 청구해 받아낼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여서 행정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모두 책정돼 있어 늦어도 4월부터는 행정대집행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현재 쓰레기 산 규모를 1500톤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측하면 더 많을 것 같을 것으로 예상돼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