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왕인문화축제’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결국 취소됐다.

군에 따르면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에서 2020왕인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위기경보가 최고인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지난 4일 영암향토축제추진위원회가 긴급 회의를 소집, 전면취소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군과 축제추진위 측에서는 개최에 무게감을 뒀다. 이에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 체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야간 프로그램 확대와 지역문화 예술인 공연, 영암전통 3대 민속놀이, 왕인키즈월드 등 6개 부문 65종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공을 기울였다.

다만, 그동안 연례행사로 치러지던 서울 인사동 홍보캠페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취소하는 것을 제외하면 왕인문화축제를 개최함에 있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 달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코로나19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같은 달 23일 코로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최근에 들어서는 대구·경북 지역 외에도 전국적으로 확진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군은 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왕인문화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군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으로 24시간 비상체계 가동으로 군민의 안전 보호를 위해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지역경제에 큰 보탬을 주고 있는 축제를 부득이 취소했지만, 내년에는 군민과 전국의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더욱 알차고 풍성한 최고의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