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인상으로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온 바 있는 영암군 수도요금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영암군은 오는 2023년까지 계획된 수도요금 현실화에 대해 지역민들의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동결과 인하 등 대책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영암군의 가정용 수도요금은 지난 2018년 1~20㎥ 구간 530원, 21~40㎥ 구간 740원, 41㎥ 이상 1320원이었지만 지난해 각 580원, 818원, 1485원으로 인상된데 이어 올해 641원, 904원, 1641원으로 급격하게 인상, 현실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3년에는 각 823원, 1160원, 2106원으로 인상된다.

또, 상수도요금과 함께 수도요금에 징수하는 하수도요금의 경우 각 230원, 400원, 700원이던 2018년에 비해 2023년에는 각 1056원, 1906원, 3363원으로 인상 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영암군의 수도요금은 무안, 강진, 장흥 등 인근 지자체의 수도요금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타나 급격한 수도요금 인상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요금의 현실화작업은 당연히 진행돼야 할 과제지만 현재 영암군의 인상률은 숨이 가쁠 정도로 급격하다는 것이다.    

지역민 A씨는 “비슷한 양의 물을 쓰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요금이 조금 올랐다고 느꼈을 뿐 이렇게 피부에 와 닿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실감이 된다. 물론 정부정책에 맞춰 지자체가 따라가는 것이 맞겠지만 불과 5년에 걸쳐 몇 배로 뛴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경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팍팍한 삶을 사는 서민들이 이제는 물도 마음껏 못 쓰는 세상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은 현재 수도요금인상은 행정안전부가 상수도요금 현실화율 85% 이상 달성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현실화 작업에 따른 것으로 지역 내 낡은 상·하수관거 교체작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막대한데다 현실과 동떨어진 하수도처리비용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지침에 따라 전국 모든 지자체들이 현실화 작업에 들어갔거나 예정 중에 있다”며 “지역 특성 상 노후 관거 교체와 하수처리비용 등 제반비용이 많이 발생 해 오는 23년까지 인상하는 작업을 시행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민들의 불만을 충분히 체감하고 있다. 군청·군의회 등과 의견을 나누며 동결이나 인하 등 조례개정을 통해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현실화 작업은 어쩔 수 없이 진행되겠지만 서민경제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책마련에 힘 쓰겠다”고 말하며 추후 군차원의 대책이 마련 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