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1400여개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에 나서며 마스크 대란이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는 잠시, 우체국을 찾은 지역민들은 여전히 마스크 구매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마스크 대란에 정부는 약국 등 공적판매처 확대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분간 품절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영암에서는 영암우체국을 제외한 총 10개 읍면 우체국에서 마스크 5개들이 85세트를 각각 판매했다. 이날 덕진우체국 현장에는 오전 11시 판매시작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나와 줄을 선 주민들로 빼곡했다.

앞선 주말과 월요일에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해 이날 또 다시 줄을 섰지만 ‘선착순 판매’에 밀려 원망 섞인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주민들도 상당수 보였다.

대기표 1번을 받은 주민 A씨는 “어제 9시경에 사러 나왔다가 헛걸음을 해 오늘은 7시 반경부터 나와 줄을 섰는데 10~20분 있으니 줄이 길어지더라”며 “이틀 동안은 5장으로 버티겠지만 또 줄을 설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온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 사람보다 1분 늦게 도착해 선착순에서 밀렸다는 B씨는 “여기에 오기 전에 마트와 약국을 수없이 돌아다녀봤지만 구할 수 없어 왔더니 여기서도 선착순에 밀려 구매를 못하게 됐다”며 “개인위생 철저히 하라면서 마스크조차 마음대로 못 산다니 어쩌라는 건지 정말 화가 난다”고 하소연 했다.

또, 공적 판매처인 하나로마트 한 지점에서는 배정된 마스크 공급 물량이 순식간에 소진되자 다행히 마스크를 구한 주민과 마스크를 받지 못한 주민 간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서 싸움을 지켜보던 C씨는 “마스크 구하러 나오면 꼭 한번 씩 이런 싸움을 본다”며 “어쩌다 이렇게까지 어려운상황이 돼버렸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마트 관계자는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일부 주민들이 마트 직원들이 몰래 빼 돌린 거 아니냐는 항의를 하기도 한다”며 “그럴 때는 정말 억장이 무너지지만 우리로써는 그저 죄송하다, 다음날 와 달라며 달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