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감염사태로 비상이 걸린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잇따라 발생하며 지역경제가 큰 혼란에 빠졌다.

2월 중순까지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환자 발생이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영암군청을 포함한 대다수 공공기관들의 행사가 취소됐고 직장과 개인 간의 모임도 자제하는 분위기다보니 봄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의 중소상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7일 현재 영암군에서는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역민들이 전염병 공포에 사로잡혀 움츠러든 시기임을 감안하면 확진자나 격리자가 직접 방문한 업체만 지원하는 정부 대책에 앞서 지역경제를 위해 영암군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 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영암읍 5일 시장에는 사람들로 붐비던 예전과 다르게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했고 문을 굳게 닫은 채 영업을 포기한 상가와 드문드문 펼쳐진 노상판매인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상인 A씨는 “불과 보름 전에 열린 장에서는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온통 코로나뿐이긴 했지만 그나마 물건이 팔린다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은 10일 전 장에 비해 거의 90%이상 사람이 줄어 일찍 문을 닫을 계획이다”며 “뒀다가 나중에 팔면 되는 옷가지와 신발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그나마 나을 테지만 생선이나 채소들 떼다가 파는 상인들은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는 정부가 아닌 영암군이 나서서 시장상인들을 위해 뭔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하소연했다.

영암읍과 삼호읍 등 인구 밀집지역의 상가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기온이 15도를 웃돌아 봄날을 연상케 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겼다. 

삼호읍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코로나가 처음 발생하고 나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다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단 두 명의 손님만 올 정도로 최악의 상황까지 왔다”며 “잠잠해질 때까지 잠깐이라도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도 많지만 나라에서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지원해준다는 정책들은 결국에는 돈 빌려서 버티라는 얘기뿐이니 고정적으로 나가는 월세와 전기세 등을 생각하면 한잔이라도 팔아 볼 생각에 문을 닫을 수조차 없는 지경이다”고 털어놨다.

군 관계자는 “꾸준한 방역 소독을 통해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조례 제정 등 선행과제들이 많은 특별 지원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발 맞춰 군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