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종교시설에서 대규모 종교행사를 치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지난 24일 군서면에 위치한 A종교시설. 이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방역차량과 방역인력이 투입돼 바쁘게 방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날에는 시설 내부 곳곳에 소독작업이 펼쳐진데 이어 이날에는 건물 외벽과 주변 도로까지 꼼꼼하게 소독약이 뿌려졌다.

A종교시설은 매년 음력 2월 초파일을 맞아 이곳에서 상제(上帝)를 모시는 제(祭)를 열어왔고 올해에도 날짜에 맞춰 서울과 김제, 광주 등 전국에서 수백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제를 올릴 예정이었다. 특히 며칠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대구·경북 지역 신도들도 일부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현장에서 만난 보건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종교행사를 하더라도 되도록 축소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하지만 강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100%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영암군에서도 초긴장 상태이다”고 말했다.

마을 김모 이장은 “해당 종교시설이 있는 마을에 100여 가구가 사는데 대부분이 노약자들이다”며 “혹여나 타 지역에서 온 신도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4일 이미 50여명의 신도들이 종교시설을 찾은 상태였고 25일에는 200여명의 신도들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으로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내에서는 적지 않은 우려와 함께 파장이 나타났다. 특히  SNS 등을 통해 종교행사에 대한 정보가 삽시간에 퍼졌고 이를 접한 주민들이 군청을 비롯한 기관으로 항의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접수된 관련 민원전화는 영암군청에만 100여건이 넘는 등 기관 직원들은 본의 아니게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해당 종교행사에 대한 우려를 했던 전동평 군수는 직접 종교시설을 찾아 코로나19 확산 등의 우려의 뜻을 전했고 종교행사의 취소를 거듭 요청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종교행사는 최종 취소됐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국이 위중한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 개최에 우려감이 많았다”며 “다행히 종교행사가 취소돼 한 시름 놓았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비상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통시장과 버스터미널, 버스와 택시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강력한 방역활동을 실시했고 현재 지역 내 전통시장 5개소에 주 1회 전문업체와 협력해 특별방역을 실시하는 등 예방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