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인구감소문제가 지역사회의 문제점으로 손꼽혀왔으나 지난해 지역의 인구감소 추세가 잠시 멈췄다. 하지만 지난해 전출사유의 상당수가 일자리였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지역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22개 시·군 중 목포시가 2207명이 빠져나가 가장 많은 인구 순유출을 나타낸 가운데 해남(-1086명)·보성(-933명)·화순(-893명)·신안(-600명)·강진(-587명)·무안(-586명) 순으로 순유출 됐다. 반면 나주(998명), 장성(174명), 영암(74명) 3곳만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지역 안팎에서는 매년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되던 영암이 적은 수치이지만 74명이 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조선경기의 장기침체 및 주요 관공서 이전 등 지역 경제가 이렇다 할 호재 없이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성과를 일궈냈다는 긍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수치를 기점으로 장기적인 대책마련으로 ‘인구감소의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한 해 영암군 인구증감 수치를 살펴보면 5037명이 전입한 반면, 전출은 4961명이었다. 읍·면별로 살펴보면 영암읍은 176명이 줄었고 금정면 22명, 신북면 37명, 시종면 48명, 도포면 26명, 군서면 38명, 서호면 45명, 미암면 30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전출사유를 살펴보면 전체 4961건 중 1587건이 직업이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했고 이어 가족이 1547건, 주택이 961건으로 뒤를 이었다. 결국 전출의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였던 셈이다.

반면 삼호읍은 504명, 덕진면은 14명이 늘었다. 가장 많은 인구가 유입된 삼호읍의 경우 전입 사유로 직업(1146명)이 가장 많았으나 주택 또한 821건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효과가 컸다는 반증이다. 영암군이 인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출산장려금과 주거지원금과 같은 지원책이 아예 효과가 없었다고는 볼 수 없겠으나 기초단체들이 너도나도 쓰는 비슷비슷해 인구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영암군으로선 해묵은 과제인 도시정주여건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교육과 의료, 여가문화, 대중교통 등 생활 밀접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향후 인구증가 혹은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인구정책에 대해 여러 가지의 방안이 모색되고 있고 지역에 맞는 정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단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봐주시길 바라고 인구정책 필요한 군민들의 다양한 제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