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이 ‘위더스제약 2019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천하장사와 한라장사를 배출하며 모래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충남 예산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한라장사에서 오창록 장사가 2년 연속 ‘한라장사’에 등극한 것을 시작으로 24일 신인 장성우 장사가 예상을 깨고 천하장사에 오르는 등 모래판에서 포효했다.

먼저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김보경(양평군청)을 꺾은 오창록 선수는 준결승에서 박정의(정읍시청)까지 제치고 결승에 직행했다. 지난 10월 창녕대회의 결승전 상대였던 박동환(부산갈매기) 선수와의 대결에서 오창록 선수는 3대1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오르며 통산 우승횟수를 3회로 늘렸다.

이번 씨름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천하장사 결정전이었다. 지난 24일 열린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장성우 선수는 연수구청 김찬영 선수를 맞아 3대0으로 제압하고 생애 첫 천하장사에 등극하며 씨름계를 놀라게 했다.

장성우는 8강전에서는 신창호(경기광주시청)를 이긴데 이어 준결승전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 손명호(의성군청)를 꺾고 올라온 조현욱(부산갈매기)을 제압해 무서운 신인의 출현을 예고했고 결승전도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장성우가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장성우 장사는 올해 대학을 중퇴하고 실업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지난 4월 영월대회와 9월 용인대회 백두급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천하장사까지 등극하면서 단숨에 최강자로 우뚝 섰다.

창단 3년 만에 천하장사를 배출하면서 지역에서도 씨름의 희열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25일 영암군청에서는 천하장사에 등극한 장성우 장사와 한라장사 오창록 장사를 환영하는 기념식과 함께 카퍼레이드 행진을 펼쳤다.

이날 환영식에는 전동평 군수와 조정기 군의장 등 지역 기관·사회단체 및 지역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의 명예를 드높인 선수단에게 환영의 꽃다발과 공로패 등이 전달됐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영암읍을 비롯한 군서면, 학산면, 삼호읍 등을 돌며 카퍼레이드 행사를 갖고 천하장사 등극을 자축했다. 

전동평 군수는 “창단 3년만에 천하장사를 배출하면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명실공히 국내 최강자임이 확실해졌다”며 “앞으로도 씨름을 통해 영암을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민속 씨름이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에 영암군에서 추진한 카퍼레이드와 관련해 행정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