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징용을 주제로 전남도교육청에서 실시한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영암고 역사동아리 ‘역지사지’가 마지막 일정으로 지역의 강제동원 피해자 묘를 찾아 추모시를 헌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일 학생들은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젊은시절 일제 강제징용에 글려가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어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수기형태로 엮어낸 故이상업 선생의 묘와 역시 두 차례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진폐증을 얻어 지난 1953년 유명을 달리한 故김홍옥 선생의 묘를 찾았다.

학생들은 묘소에 국화꽃을 헌화한데 이어 학생들이 직접 쓴 헌정시를 낭독하면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역지사지 한 회원은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으로 일제강제징용의 실상을 알게됐고 일본 정부로부터 반드시 사과를 받기 위해 우리는 기억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암고 역사동아리 역지사지는 전남도교육청 주도로 진행해 온 ‘2019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난 6월 벌초 기획을 시작으로 지난 10월까지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역사를 더듬어왔으며 이번 헌시를 기증하는 것을 끝으로 활동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