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영암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의 피나는 노력이 빛을 발휘할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전라남도교육청 73지구 제10시험장인 영암고등학교 앞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영암고, 영암여고, 낭주고에서 나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영하권의 차가운 날씨에 두터운 패딩점퍼 등으로 중무장한 학생들은 수험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시험 잘 보세요”, “화이팅”을 외치며 선배들을 독려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수능장을 뒤집어 놓다’, ‘기가 산다 기가 팍팍’, ‘수능 만점각’, ‘수능 긴장은 남주고 수능만점은 낭주고’ 등 기발한 문구가 적힌 피켓도 응원 열기를 더했다. 학생들은 “올해가 마지막, 내년은 없다”며 “내년에 같이 시험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자들을 수험장에 보내는 교사들도 응원에 합세했다. 영암교육지원청 나임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들과 각 지역 고교 교직원 등도 새벽부터 나와 초콜릿 등을 나눠주며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여기에 우승희 도의원과 참교육학부모회, 영암교육공동체, 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치기구, 영암읍교회 등 지역 사회단체 등도 응원전에 합세해 수험생들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특히 수험생 못지않게 밤잠을 설친 학부모들도 수험장으로 들어서는 자녀의 등을 두드리면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 학생은 “오늘 수능시험에 나서는 선배들이 오늘을 위해 밤잠 못 이루고 공부에 매진하셨을 텐데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한편 청소년 자치기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 12일 매년 목포로 수능시험을 치르러가는 삼호고등학교 수험생들을 위해 직접 학교를 찾아 응원 및 방한용품을 나눠주고 수험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