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생산한 바른 먹을거리 직거래 매장 첫 발
지역 우수한 농산물 생산·유통의 인큐베이터 역할

좋은 가치로 시장을 변화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바로 ‘좋은 제품’이다. 빛나는 가치만큼 좋은 제품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바로 ‘도시농부’이다.

도시농부는 올해 삼호읍 일원을 중심으로 진행한 ‘청년상인 육성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돼 삼호읍 대불주거로 삼호중흥S클래스 앞 상가에 문을 열었다.

도시농부 고경희 대표는 “제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높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둔 자식으로서 지역의 농민들의 안전한 판매처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농부의 창업아이템은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매장이다. 농가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직접 구매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도시농부에서는 지역의 농부들이 정성껏 가꾼 버섯과 무화과, 각종 과일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사실 도시농부의 고 대표는 전직 유치원 교사이다. 농사라고는 삼호읍 대촌리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부모님들을 잠깐씩 도와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그녀가 ‘도시농부’라는 간판을 내걸고 농산물 직거래 매장을 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유치원 교사 시절 고 대표에게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아이들의 식단이었다. 자녀를 맡긴 부모들은 아이들의 식단이 어떻게 제공되는지 자주 문의가 들어왔고 어떨 때에는 이에 대한 불만 섞인 이야기도 교사인 자신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자신도 3명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당연한 것이었고 학부모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만 했다. 그런 와중이 시부모님들과 지인들이 정성껏 키운 농작물들이 판로를 찾지 못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품질 좋은 농산물을 팔고자 하는 생산자와 안전한 먹을거리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창업아이템으로 삼았다.

여기에 약 15년 동안 특급 호텔 요리사로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식재료에 대한 깐깐한 안목을 지닌 남편의 경험도 창업에 큰 힘이 됐다.

도시농부의 장점은 신선하고 좀 더 완숙된 농작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유기농 점포의 경우 대도시에 입지한 탓에 지역 소비자들이 구매하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는 탓에 회원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도시농부에서는 이런 고민을 없앴다. 아파트 상가에 입점함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원제 등의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도 도시농부만의 장점이다.

특히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시부모와 지인들을 통해 계절 채소를 매일 공급받음에 따라 싱싱함은 여느 대형마트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고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복잡한 유통과정을 줄이면서 가격에서도 저렴하다는 것도 도시농부가 갖고 있는 메리트이다.

도시농부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지역의 농·특산물의 대표 직거래매장이 되는 것이 그것이다. 점포운영이 아직 서툰 고 대표는 ‘돈’을 좇는 것보다는 지역의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의 농부들을 키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 바람이다.

고경희 대표는 “농사에 대박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농사는 정말 힘이 들고 어렵다”며 “힘든 농민들에게 힘이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농민 누구라도 농산물을 갖고 오시면 책임지고 판매해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