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영암인의 역사를 찾는 활동의 하나로 영암우리신문에서 전문 인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강연회에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한 시민모임 이국언 대표와 대일항쟁기 강제 노무동원 피해자 소송 신청단 안영숙 사무국장, 영암문화재단 김성식 사무국장이 초청돼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우리의 책무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배상판결 과정과 앞으로의 역할 ▲치유와 화해를 통한 역사적 뒤엉킴의 실타래 풀기 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먼저 지난달 27일 동락회관 2층 연회장에서 첫 강연에 나선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한 시민모임 이국언 대표는 지난해 징용배상 판결의 대법원 다수 의견으로 원고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일본 정부의 한반도에 대한 불법적인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의 수행과 직결된 일본 기업의 반인도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것으로서 한·일 협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반박하고 있으며 전범기업 역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설명하며 지역에서도 적지않은 일제강제동원 피해자가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역차원의 보상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대일항쟁기 강제 노무동원 피해자 소송신청단 안영숙 사무국장은 지난 2018년 10월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이 일본기업인 신일철주금 주식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성에 대한 과정과 판결 그리고 그 이후의 일련의 과정, 그로 인해 일본 무역보복 등 정치적인 문제까지로 확대돼 버린 일제강제동원피해자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일본이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공익소송 형태의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는 등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11일 영암문화재단 김성식 사무국장은 영보정 항일 농민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항일 역사와 이후 6.25전쟁 민간인 학살까지 이어지는 지역의 잔혹했던 과거사를 재조명함으로서 왜 지역에서 친일 문제가 제대로 규명이 되지 않았고, 치유와 화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에 대해 강연이 펼쳐졌다.

이에 대해 김 사무국장은 영암지역 일제 강점기에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세대들의 역사적 활동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관심이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현재 금정면 입구에 마련된 ‘용서와 화해를 위한 6.25 희생자 위령탑’ 등과 같은 향토 역사자원을 적극 활용해 현재 세대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암우리신문 박노신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역의 근 현대적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며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감사를 드리고 오늘의 강연 내용이 지역 곳곳으로 퍼질 수 있도록 우리신문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