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농민단체들이 주민발의를 통한 농민수당 조례제정을 위한 청구인명부 제출을 하며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주는데 행정과 군의회가 힘을 모아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21일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는 영암군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 소속 5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군 농민수당 조례 제정 청구인명부 제출’과 관련해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운갑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참여 인원들의 지지발언, 조례제정운동 보고, 기자회견 낭독, 청구인명부 제출 등으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민회는 지난달 8일 공식적으로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40여일 만에 영암군민 3215명의 서명을 받아 영암군 농민수당 주민조례안 청구인명부를 제출했다. 
이는 주민조례안 청구기준인 1161명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이들 단체는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관한 ‘농업인 소득 보전’이 아닌 농업의 공익적 가치 및 다원적 기능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주민들과 농민들이 열망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오늘의 주민들이 청구한 조례안이 또 다시 의결보류 되거나 부결을 시켰을 때는 더 이상 우리의 대표자로 인정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가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하지만 3215명의 주민이 서명한 ‘영암군 농민수당 조례 제정 청구인명부’를 제출하는 순간까지도 농민단체들의 우려는 깊었다. 농민회 관계자는 “농민수당의 의미도 모르고 농업정책인지 복지정책인지도 모른 채 안건을 심의하는 정치인들을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며 “지방자치법 제15조에 따라 농민들이 직접 조례 제정을 청구한 농민수당이 제대로 조속히 의결되는지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민회 한 간부는 “모내기 전만 하더라도 영암군의회 소속 8명의 의원들이 농민수당 도입을 공동 발의키로 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집행부에서 의원별로 설득하는 등의 편법으로 의원들이 돌아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친환경농업과 강병국 과장은 “의원들에게 보고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농민수당을 두고 의원별로 설득하거나 하는 것은 일절 없었다”며 “영암군농업정책협의회가 출범돼 있는 만큼 농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순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은 청구인 명부가 제출됨에 따라 5일 이내에 군수에게 제출하고 군수는 청구 취지 및 이유, 연서주민 수 등의 내용을 공표해 10일간 이의신청을 받은 뒤 14일 안에 조례규칙심의회 심의를 거쳐 심사·결정해야 한다. 또 군수는 청구를 수리한 날부터 60일 안에 군의회에 부의하고 결과는 군의회의 의결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