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농협은 인구 2100여명이 거주하는 금정면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1969년 21개 이동조합을 합병해 금정리 농업협동조합으로 탄생을 알렸고 초대 임노두 조합장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며 꾸준하게 성장해갔다. 이후 1974년 금정단위농협으로 명칭을 하며 제2의 탄생을 알린 금정농협은 이후 50여년간 지역 농민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조합원 수는 2018년 말 기준으로 1297명, 준조합원은 2133명이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인구규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금정면은 지역 11개 읍·면에서도 3번째로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하지만 대봉감을 중심으로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토하젓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형 지형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적 이점을 살려 지역농협의 역사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금정농협은 1990년대 상호금융 예수금 100억을 달성한데 이어 2000년대 들어 골든 클린 농협 인증, 2003년 종합경영평가에서 우수사무소로 전정된 것을 시작으로 7년 연속 1등급 농협으로 선정되는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지역농협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어려운 농협현실을 타계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4년 9월 하나로마트를 신축한데 이어 2015년 9월 본점 리모델링, 2016년 2월 금점농협 주유소 개점, 같은해 12월에는 우리한우 명품관과 카페랑 홍시랑 등의 다양한 경제사업에 발을 넓혔다.
특히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주 소득작목인 대봉감 가공·유통시설 확충에도 박차를 가했다. 2014년에 향토사업으로 저온저장고와 건조시설을 마련했고, 2015년엔 임산물 가공 활성화 사업을 통해 감말랭이 작업장과 대봉감 조청 가공시설도 마련했다. 대규모 임산물산지종합유통센터가 제 모습을 갖춘 것이다. 지역농협이 결국 경제·문화·복지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장밀착형 조합운영… 경제사업 다변화 시도

농업경쟁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금정농협은 지난 3월 최병순 제16대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금정농협의 중심이었던 대봉감이 2012년 태풍 볼라벤 타격 이후 수년째 가격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금정농협은 산림청 지리적표시 제17호로 등록된 대봉감 산업은 고스란히 유지한 채 샤인머스켓(망고포도)이나 복숭아와 같은 대체 작목을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정면w:Hww의 주소득 작목은 단연 대봉감이다. 편의시설과 대봉감 가공·유통 시설 확충을 위해 최근 3년 사이 14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자체 투자는 최소화하고 지자체와 정부, 농협중앙회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들이면서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대봉감의 주산지로서 명성을 더해가는 금정면의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0년대 초반 150억원 대에 머물던 금정농협의 경제사업 규모는 300억원 대로 상승하는 신기원을 쓰기도 했다. 이는 전형적인 산간지형 농협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성장이었다.
하지만 영농자재가격 인상, 지역의 고령화 및 부녀화 등의 지역적 현실과 더불어 서리 피해와 같은 자연재해까지 덮치면서 농협의 경영환경은 점차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물류센터, 공판장 판매, 계통기관 및 유관기관 판매, 대봉감 시식회 등의 홍보활동과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해 생산된 대봉감 전량 판매에 성공해 19억8500만원의 실적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지역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조합원들의 농업소득 증대와 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도용상토 구입지원, 조합원자녀 장학금 지원, 조합원 건강검진, 농업인 안전보험 가입지원,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지원 등 복지비용으로만 지난 한 해동안 6천600만원을 지출하며 복지증진에도 힘썼다.
또 조합원들의 농업소득 향상과 조합원의 사업참여 확대를 위해 대의원 및 내부조직장 사업 활성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쳤고 대봉감출하 농가교육, 공선출하회 육성, 대봉감 재배기술 현장지도 전문인력 육성 등 지역 농업 역량강화에도 앞장서는 등 미래에 다가올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금정농협 최병순 조합장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제값받고 팔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3월 제16대 금정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한 최병순 조합장은 지난 30여년간의 농협에서의 경험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금정농협을 이끌 적임자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소통하는 농협, 작지만 강한 농협 구현을 다짐하며 취임하자마자 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는 최병순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출자해서 만든 게 농협이다. 조합원이 없으면 농협을 유지할 수 없다. 농협도 잘돼야 하지만 조합원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지역경제에 활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경제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최 조합장은 “금정농업인의 주 소득원인 대봉감이 흔들리고 있다. 온난화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봉감이 생산되면서 대봉감의 소득이 매년 낮아지고 있으며, 밭떼기 상인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농가는 농협에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농협의 현실은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조합장으로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조합장은 “지금의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저온저장시설을 늘려야 한다. 현제 100여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또 한해에 4개월가량만 활용가능한 APC 시설을 연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단감, 복숭아, 망고포도 등 새로운 소득 작물을 개발해 대봉감에 편중된 소득구조를 바꿔 안정된 농업소득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최 조합장은 “농촌이 건강해야만 건강한 농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며 “이에 농협은 농업인의 농업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농업정보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소득작물을 개발해 보급하는데 중점을 둠과 동시에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판매농협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