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사 포교원 영암읍 입성…노인 울리는 상술?

[2019년 7월 12일 / 제228호] 지난달 영암읍터미널에 개원…사은품으로 어르신들 현혹 / 지역민들 “지역민 우롱” 강력대응 시사…농촌마을 뒤숭숭 장정안 기자l승인2019.07.12l수정2019.07.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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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렴한 가격의 사은품을 미끼로 불자들을 유혹해 위패나 호신불 등을 판매하는 유사 포교당이 영암읍에 자리를 깔면서 지역사회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지난 11일 영암읍터미널 2층으로 70~80대의 여성 주민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불편한 다리를 끌고 계단을 오르던 한 할머니는 “아직은 불법은 없으니 재미삼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뒤를 따라 올라간 곳은 바로 일월사 포교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월사 포교원은 이미 신북이나 학산면 일대에서 포교원을 운영하면서 지역민들에게 잘 알려진 곳으로 이들이 총본산이라고 주장하는 일월사는 ‘불교문화조계종’ 소속으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속해 있지 않은 곳이다.
날씨가 고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포교원에는 영암읍 지역에서 찾아온 할머니들로 포교원은 가득했다. 어림잡아 100여명은 훌쩍 넘었다. 포교원에서는 이날 찾은 불자들을 위해 소정의 상품들을 마련해 개인당 1000원씩을 받고 선물을 제공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얼마 전에는 낙지 6마리를 1000원에 줘서 맛나게 몸보신 했다”고 귓뜸했다. 할머니들 입장에서는 일월사 포교원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저렴한 가격에 선물도 얻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곳이 영암에 문을 연 것은 지난달 26일 나주에서 운영되던 포교원을 접고 영암으로 이전했다. 이곳에 책임자인 포교원장은 신북에서 운영 중인 일월사 포교원 책임자의 아버지로 한마디로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 책임자인 이광균 포교원장은 “정상적인 포교활동으로 신북에서 2년 넘게 포교원을 운영하고 있고 이곳도 2년 계약을 맺은 상태로 일각에서 말하는 것 처럼 떳다방이 아니다”며 “일부 영세종단에서 불자들에게 위패 등을 비싸게 강매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은 맞지만 우리는 강매를 하거나 속이고 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곳에서는 초반에만 하더라도 220만원 상당의 위령함 등을 홍보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항의하자 급히 위령패와 원불 등으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령패와 원불을 봉안하는 가격은 각각 150만원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강매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접수를 하고 있다”며 “포교원이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그렇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불자들에게 제공되는 상품들도 지역 상품을 이용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의 반응은 포교원을 퇴출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1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현혹시켜 사람들을 모은 뒤 ‘자식이 잘되려면’ 또는 ‘집안이 편안하려면’ 등의 방식을 150만원 상당의 위패 등을 봉안케 해 시골 어르신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전형적인 떴다방 수법이라는 것.
하지만 현재 법상 이들이 어쨌든 종교단체인 만큼 강제적으로 규제하거나 막을 수 있는 법적인 장치는 전무하다는 점에서 유사포교당과 관련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비불교적 방법으로 유사포교당 운영을 지속하는 것은 지역을 우습게보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지역사회를 병 들이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지역 사회 및 주민들과 함께 연대해 광범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조계종은 전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유사포교당과 관련해 ‘유사포교당 단체의 상행위 근절에 대한 종단 지침’을 공고를 통해 유사포교당은 ▲법회·예불 등 기본적인 의식 없이 노래나 만담 등 유흥 위주로 운영되거나 법문 시 영가천도·위패의 필요성만 강조 ▲스님 없이 운영되거나 재가자가 원장·본부장 등의 직함을 사용 ▲과도한 천도재·위패 등 기도물품을 요구하거나 할부·분납을 유도 ▲가족과 상의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정안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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