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화(56) 씨는 영암 역리 2구 갈무정 마을에서 상업으로 바쁜 마을 남성들을 대신해 이장을 맡고 있는 평범한 주부다.
그런 그녀가 가장 자신 있고 취미로 즐기는 것은 운동으로,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한다는 그녀는 2010년 전국체전 영암지역의 성화 봉송 때 주자로 뛰었던 경력이 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현재, 그녀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영암 성화 봉송 주자로 또다시 발탁됐는데, 마을 이장을 맡고 있어 수시로 군의 소식을 홈페이지로 접하던 중 지난 1월, 군 홈페이지에 게재된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국내 성화 봉송 주자모집’ 글을 보고 곧바로 영암읍사무소를 통해 신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신청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격 통보를 받은 순간 그녀는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평소 말이 없던 남편이 그녀를 격려해주고 자녀들까지 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한은화 씨는 “이 나이에 달리기하면 젊은 친구들보다 더딜 수 있겠지만, 내가 31년째 살고 있는 동네에서 3구간 대표 주자로 달리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3구간 주자로서 보조 주자들과 함께 멋지게 성화를 잘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