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의 뼈아픈 역사 알리고 싶어요”

[2019년 5월 10일 / 제219호] 전남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 선정된 ‘영암고 역지사지’ / 일제강점기 가슴 아픈 강제징용의 역사의 흔적 찾기 ‘시동’ 영암우리신문l승인2019.05.13l수정2019.05.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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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의 주역인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자기주도성과 협업능력을 기르기 위해 전남도교육청 주도로 진행해 온 ‘2019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선정된 ‘역지사지’팀은 영암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로 꾸려진 역사 동아리이다.
역사를 지극히 사랑하는 지식인의 줄임말인 역지사지는 2학년 최윤서 학생을 중심으로 같은 학년 배효열, 정권능, 박세현, 문준성 학생과 1학년 강제학, 강민우, 김신혁 학생 등 총 8명이 팀을 이뤘다.
이들이 정한 주제는 ‘일제강제징용’ 문제였다. 올해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았지만 역사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조명되지 않은 우리 고장의 독립운동사와 강제징용 성노예 피해사례 등을 문헌과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우리 역사를 바로세우겠다는 생각에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주제로 정했다.
막상 프로젝트는 시작됐지만 조사는 쉽지 않았다. 우선 학교 수업과 병행해가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이 부족했다. 이에 매일 틈나는 대로 팀원들끼리 모여 회의하고 구상하는 작업을 거쳐 격주로 한 차례씩 정기회의를 갖고 각자의 의견을 한데 모았다.
여기에 강제징용자체가 외교 분쟁으로 닫혀 있어 자료를 검색해도 찾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 때 마다 박휴상 지도교사의 자문을 얻어 향토자료를 훑어 봤지만 지역에 강제징용피해자가 몇 명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이국언 대표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 학교 내 역사탐구대회에 참가했던 멤버들을 경험을 더해 강제징용 피해사례를 수집해 나갔다.
이와 함께 지난달 10일에는 영암군청 앞에서 영암고등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족 자존과 국권회복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자 4·10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갖는 등 지난 일제강점기의 강제징용 노동자들과 지역 독립투사들의 흔적을 조금씩 찾아가면서 조명 받지 못했던 역사들의 흔적을 채워났다. 
그 결과 국외로 도내에서 26개 팀만 주어지는 이번 프로젝트에 당당히 최종 선정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들은 본격적으로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흔적을 찾아갈 계획이다. 
조선인 강제징용의 피해가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역사 왜곡의 장소가 된 군함도가 있는 나가사키와 명성황후의 시해칼이 보관돼 있는 일본 후쿠오카의 구시다 신사와 석탄박물관, 강제징용 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항공모함 등 군수물자 생산에 동원되었던 규슈 등 현장을 답사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은 지역의 독립 투사들의 묘를 찾아 성묘와 함께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는 수요집회에 참석해 헌시를 낭독하면서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역사를 더욱 살아 있는 역사로 가다듬어 나갈 방침이다.
최윤서 학생은 “교과서에서 나오는 역사가 아닌 향토역사를 우리가 찾고 재조명함으로서 저희와 같은 학생과 나아가 후배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제공하고 싶다”며 “모든 팀원들이 고생해 준비한 프로젝트인 만큼 후회가 없게 최선을 다해 추진해 영암의 강제징용 역사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준성 학생기자 news@wooriy.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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