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문제가 현실문제로 닥쳐오고 있다. 이에 행정주도로 6만 인구 회복운동을 위해 인구정책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6만인구 회복 프로젝트에 들어갔지만 눈에 띄는 정책은 많지 않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 군청 낭산실에서 T/F팀 소속 팀장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6만 인구 회복운동 계획 수립과 추진, 인구정책 종합계획 제안자료 검토 및 신규시책 발굴 등의 내용으로 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보고회에서 군은 대학생 전입장려금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영암군 우리집 이자안심사업,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사업, 청년 동아리 지원사업, 경운대학교 영암비행교육원 활성화 지원사업, 영암농공단지 분양율 제고, 대불산단 활성화로 청년근로자 유치, 청년 근속장려금 지원확대, 튜닝부품 기업유치로 청년근로자 유치,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해외 문화체험 등을 핵심 11대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군은 이날 보고회에 앞서 정주여건, 일자리·청년, 복지·문화 등 3개 분과로 나눴다. 그리고 단기적인 계획으로 68건의 사업이 보고됐다. 이중 11건은 신규 사업이었고 57건은 기존 사업이었다.
하지만 신규와 기존 사업으로 나뉜 계획안이 굳이 나누지 않더라도 상당수의 사업들은 이미 타·시군이나 기존의 군 사업에서 논의됐거나 실행이 되고 있는 정책들로 채워져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역 차원의 인구문제를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풀어내려는 접근 방식이 아닌,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의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책들이 주를 이루면서 T/F팀이 제대로 운영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영암이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은 없고, 출산장려금 지급과 지원금을 통해 창업을 유도하는 등의 금전적 지원정책에만 집중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기획감사실에서 신규사업으로 제출한 영암군 우리집 이자안심 사업의 경우 전라남도에서 이미 추진하는 사업으로 영암만의 특색 사업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 대학생 전입장려금 지원사업도 충남 공주시나 포천시 등 이미 타 시·군에서 시행했던 사업들로 엄밀히 말해 영암군이 발굴한 신규 사업이 아니라 타 시·군에 비해 한 발 늦게 시행하는 후발 사업인 셈이다.
기존 정책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추진한다는 정책도 나왔다. 광범위하게 보면 인구정책일 수도 있지만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이나 전기자동차 민간보급 등의 사업은 굳이 영암이 아니더라도 전국 어디에서나 받을 수 있는 사업들로 인구 6만 회복 운동을 위해 꼭 끼워 넣었어야할 정책인지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그동안 인구정책의 일환으로 시행해왔던 출산장려금과 귀농·귀촌 지원사업 등 대표적인 금전적 지원정책이 또다시 대책에 포함되면서 인구 6만 회복 T/F팀이 굳이 발족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강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영암으로 이사를 온지 1년 정도 됐는데 아이들 교육 때문에 다시 이사를 가야할지 고민이다”며 “면지역은 방학 때 아이를 맡길 곳조차 없는데, 현실적 고민 없는 정책들을 믿고 영암에서 계속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영화 한편을 보려고 해도 광주나 목포로 나가야 하는 것이 영암의 현실이다”며 “하물며 병원 응급실도 없고 집값도 비싼데 굳이 영암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못해 재탕삼탕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우리 군에 맞는 군민들의 입에서 나오고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전략이 나왔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에 나온 계획들은 영암만의 인구정책을 수립하는데 첫 발을 떼는 것이지 확정적인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계층에 상관없이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대책을 마련해 지역민들의 욕구를 채워나갈 수 있는 특색있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