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 출신으로 전두환 회고록 관련 민·형사 소송을 이끈 김정호 변호사가 공익 변호를 하며 지키려 했던 진정성과 공감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김정호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 지부장)가 ‘전두환 회고록’에 대한 출판 및 배포금지 사건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의 공익변호를 하며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불편한 동행’이라는 책으로 묶어냈다.김 변호사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쓴 칼럼 58편과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글 17편을 엮었다. 진정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제1부 성찰과 소통, 변호사생활을 담은 제2부 변론경험담, 영화를 통해 삶을 이해하는 3부 영화와 인생, 법과 정의를 살피는 4부 법과 사회, 5부 여행과 책, 그의 불편한 동행에 기꺼이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제6부 아름다운 동행 등 총 6부로 구성됐다. 김 변호사는 이 책에 전두환 회고록 출판·배포금지 사건, 국정원 댓글 관련 모해위증 사건, 한상률 국세청장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미쓰비시 여자근로정신대 손해배상청구 사건 등 지난 수년간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의 공익 변호를 하며 느낀 ‘법과의 불편한 동행’을 담았다. 특히 이번 에세이에서 김변호사는 언론과 대중들로부터 지탄받고 매도당하는 피의자들을 변호하며 겪은 이야기들은 ‘범죄(혹은 범인)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지는 등 독특함이 눈에 띈다. 책의 출판 방식도 독특하다. 교정과 편집, 디자인 등 출판의 모든 과정을 선후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출판비는 저자가 부담하는 공동출판형식이다.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책은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1만7000원이다.김 변호사는 “책의 메시지보다 현실정치 등 다른 의도로 책을 낸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선뜻 출판을 결심하지 못하다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권유와 재능기부 도움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진정성과 공감의 자세로 소통해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분들과 우리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해지기 위한 불편한 동행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