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읍 녹암마을 조 동 길

월출산 큰골을 품에 안고 자리한 녹암마을에는 선사시대에도 선조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유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유물들은 대체적으로 사유지에 있다 보니 이미 손실된 것들도 있지만 현존하는 고인돌이 15기 정도 있고 입석(立石)이 3기 정도 있다. 그것들 중 고인돌은 관리가 잘 안되는 관계로 집안에 있어 잘 안보이는 곳도 있고 대나무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으며, 고인돌이 원래는 지상 위에 있었으나 지금은 하단부는 전부 묻히고 바위 윗면만 지상에 있어 이것이 고인돌이었나 하는 의문시 되는 것도 있어 관리부족으로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대개 선사시대 유물들은 강가유역에 분포되었으나 특이하게 우리 마을 유물들은 내륙에 조성된 점이 관심을 끈다. 또 다른 특이점은 강가유역에 조성된 고인돌들은 우리들이 보기엔 일정한 규격 없이 집단적으로 조성 되었으나, 우리 마을 고인돌 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일직선으로 조성되었다는 점이다. 마을 서쪽으로는 논에 5기 정도 분포되었으나 1970년대에 농지정리가 되면서 일부 묻히거나 석공들이 파손시켜버려 지금은 볼 수 없다는 점이 심히 아쉽다. 
그 중에서도 하천가에 고인돌이 1기 있었는데, 수십 톤이 넘는 커다란 바위가 7~8세 정도의 어린이(30~40kg)가 모두발로 뛰면 움직여서 끈덕바위로 명명되어 전해져 왔는데 없어진 것은 더더욱 아쉽다.
그리고 전자에 서술했듯이 입석이 3기 있는데 입석의 크기는 일면이 40cm 정도 된 사각형에 지상 높이는 약 2m30cm 정도 된 입석이 고인돌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선상에서 대략 20m 된 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간격은 대략 20m 정도로 주민들은 아마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전해오고 있다. 또 1기는 남쪽으로 약 500여m 되는 곳에 서 있다. 
이러한 유물들이 개인사유지에 있어 앞으로도 훼손될 여지가 다소 있어 철저한 관리로 영원히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