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당 영암지역위원회 노동위원장 홍 세 영

사법농단으로 2013년 내란음모 사건 이후 1평짜리 독방에서 6년째 수감 생활 중인 이석기의원에 대해 대법원도 실체 없다는 RO(지하혁명조직)는 국정원이 스스로 지어낸 작명임이 밝혀졌다. 낱낱이 밝혀진 사법농단의 실체는 엄연한 적폐이며 범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촛불혁명은 단순히 대통령 하나 바꾸자고 한 것은 아니다. 말할 자유, 표현할 자유도 없는 암흑한 현실을 참된 민주주의로 바꾸자고 그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어린이부터 백발이 하얀 어르신들까지 거리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외쳤던 것이며, 촛불을 지켜온 국민이라면 모두가 적폐청산은 반드시 필요하며 적폐판사들을 탄핵시키고 온전한 나라를 만들라는 명령이었다. 모든 사건의 해결과정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구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독선과 오만함으로 국민을 무시해왔던 박근혜와 사법부 수장 양승태는 구속되었다. 이 모든 것은 국민들의 바램이었고 적폐청산의 시작이다
이석기는 누구인가? ‘내란음모사건’이 ‘누더기 녹취록을 근거로 조작’되어 발표된 시기는 2013년이다. 8월 28일 새벽 난데없는 내란 음모가 대한민국 온 언론에 이슈가 되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철저하게 계획된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간첩이라 것과 어느 누구도 들어보지 못했던 RO는 어찌보면 국민들로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성적으로는 내란 음모가 실제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 이석기는 불편한 이름, 그리고 입에 올리기에 불온한 자기 검열의 잣대가 되었다.
이석기 의원은 2013년 4월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이 먼저 4자(남·북·미·중)간의 회담을 제안하고 종전선언을 추진하자고 제안하였다. “60년째 이어진 기형적인 휴전, 정전상태를 마감합시다”라고 발언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이번 2월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진행되었다.
그 해 5월에는 종편에 주어진 특혜를 환수하고 자격미달 종편을 퇴출시키자는 법안을 발의하였고, 8월에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과도함을 주장하였다. 6월부터 2012년 대선당시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온 나라가 관건부정선거 여론으로 대단히 시끄러울 때이다.
급기야 박근혜는 2013년 7월 유신의 추억 김기춘을 비서실장에 앉혔고, 내란음모사건으로 관권 부정선거 여론을 덮기 위해 정치희생양을 이석기 의원으로 돌렸던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가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진보세력의 집권이 가능하겠구나 상상했던 선거혁명의 선각자였다는 것, 그 때부터 진보정당을 지원하는 일에 매진했다는 것도 아마 많은 분들은 모르실거라 생각한다.
이석기라는 아직도 누군가에게는 간첩이고 내란범일지도 모르는 그 이름이 점점 더 자주와 평화, 통일의 새로운 시대에 희생양으로 각인되어서는 안 된다. 가해자들은 감옥에 갇혀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피해자는 석방되어야 함에도 종북몰이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저히 납득과 설득이 되질 않는다.

100주년 3·1절 특사에 피해자 이석기 의원이 배제된 것은 현 정부에 큰 오점으로 남는 역사로 기록 될 것이다. 이 땅에 양심과 정의를 세우고자 하는 많은 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월 26일 문재인 정부는 결국 이석기 의원을 3·1절 특사에서 배제시켰다.
비정상적인 정부가 가둔 진실을 이제는 정상적인 국가라면, 그리고 최소한 양심적인 정부라면 거짓을 가두고 진실을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단 적폐세력이 시퍼렇게 살아 있을 때는 종북몰이가 두려워 ‘평화’요 ‘통일’이요 말 한마디조차 못하고 있다가 세상이 달라지니 평양가고 백두산가서 말은 다하고, 폼은 다 잡았으면 최소한 양심적으로 종북몰이 세력들의 협박에 의연한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천지개벽하는 이 시대에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정부이기에 기대는 해보았으나 문재인 정권의 천박한 역사인식과 졸렬함에 분노는 쌓여만 가고 희망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노동 존중 한다더니 자본의 입장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파탄시켜 나가고 있고, 적폐청산 한다더니 그들 눈치 보기에 급급한 현 정부는 반드시 촛불보다 더 큰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