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읍 녹암마을 조 동 길

큰골 밑 마을 녹암부락에서 태어난지 80여년 동안 내가 듣고 보고 느낀대로 큰골의 모든 것을 적어보고자 한다.
큰골이라하면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월출산이라는 국립공원의 산을 이루고 있는데 그곳에서 가장 유역면적이 넓은 곳이 내가 살고 있는 남쪽에 큰골이다.
골자기를 대별하자면 냇가를 중심으로 동쪽은 영암읍 회문리이고 서쪽은 군서면 월곡리이다. 영암읍 회문리 쪽에 골짜기는 대략 20여 골로 이루어졌으며 군서면 월곡리 쪽에는 11여개 골짜기로 이루어졌다.
큰골짜기마다 고려시대인지 백제나 통일신라시대인지 모르지만 절터가 남아있다. 숫자는 대략 영암 쪽에 10개 정도 있고 군서 쪽에 2군데 정도 있다. 크기는 영암 쪽에 있는 용암사지 윗 터가 큰골전체에서 제일 크며 군서 쪽 몽염사지 터가 두 번째로 크다.
석탑은 탑터는 지금도 남아있는 곳이 있지만 전해오기는 일제강점기 때 탑을 옮겨서 일본으로 가져갔다는 설이 있으며, 좀 규모가 크고 지리적으로 사나운 곳에 있는 탑은 영암 쪽에 용암사지 윗 절터에 삼층석탑과 규모가 큰 삼층동탑이 있고, 군서 쪽 몽염사지 터에 삼층석탑이 남아 있으며 그중 규모가 작은 3층탑 2개는 추측컨대 일제 강점기 때 석탑 속의 보물을 갖기 위해 훼손되었는데 최근에 복원되었다.
그러면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영암 쪽과 군서 쪽의 골짜기 세부사항을 알아보기로 하자.
하단부에서 위를 보면 대동제가 박정희 대통령 시기에 밀가루사업으로 만들어져 유역면적은 큰편은 아니지만 농사짓는데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골짜기는 하단부부터 녹채 골짜기로부터 시작하여 삐득제 골짜기가 있고 가는길 하천에 상수도 사업을 위해 제1대곡교(大谷橋)가 있다. 다시오르면 빈대골 작은소암태 큰소암태골이 있고 세 골짜기마다 절터가 하나씩 있다. 그중에 큰소암터 절터에 있는 것은 제법 규모가 큰 것으로 추측된다.
위로 다시 오르면 상수도 건설용 제2대곡교(大谷橋)가 있고 다리에서 바로 위를 보면 상수원 제방뚝이 우뚝서있다. 제방위에 올라서 수면을 보니 경사가 심한 곳에 뚝을 쌓다보니 제방높이에 비에 수면 면적은 그리 크지 않다. 수질은 1급수이고 수원이 고지대에 있어서 전기 사용없이 자연 그대로 가정까지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시 위로가면 큰바탕을 지나 사슴목재가 있으며 제를 넘으면 제법 규모가 큰 사슴목재 절터가 있으며 절위골짜기가 도방골 서족에 성지골이 있으며 7부 능선에 큰성지바위가 있다.
다시 하천을 따라 오르면 좌측에 희정이골이 있고 좀더 올라 우측에 석벽골이 있으며 거기서 하천을 따라 한참 오르면 애맹제 절터가 나온다. 이 절터의 특색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석벽이 칼로 무를 자르듯 잘 쌓아진 석벽이 있다. 조금 더 올라 우측에는 작은 톱밥골 그 위에 큰 톱밥골이 있으며 좌측으로는 천황봉이 바라보인다. 더불어 정면으로 바람제도 눈앞에 보인다.
다시 하천을 따라 하단부로 내려오면 영암읍과 군서면을 가르는 하천에 이른다. 하천을 따라 다시 오르면 작은 운채골, 큰 운채골이 있으며 그 위에 약간 큰 여골이 있으며 이곳에도 절터가 있다. 다시 위로 오르면 백예나뭇골이라는 제법 규모가 큰 골짜기가 있으며 이곳 상단부에도 절터가 있으며 그곳에서 재를 넘으면 용암사 윗절터와 연결이 되어 있다. 다시 하천으로 내려와 위로 오르면 용암골이라는 영암읍 쪽에 가장 큰 골짜기가 나오며 하단부에는 제법 규모가 큰 용암사 아랫절터가 있으며, 위로 오르면 용암사 윗절터에 이르는데 이곳에는 그 유명한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본 마을에서는 학송군이라 불리고 있음)과 보물 규모가 큰 삼층동탑(보물 1283호)과 삼층석탑이 있으며 전술했지만 삼층석탑은 해체된 것을 최근에 복원시켰다. 보물로 지정된 삼층동탑을 현장에 가보면 낭떠러지의 좁은 면적에 어떻게 웅장한 석탑을 세웠는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때 사용하였던 우물이 지금도 잘 보존 되어 있다. 그곳에서 조금 오르면 구정봉이 있고 동쪽으로 생애봉(상여봉)과 깃대봉이 보인다. 그 너머로 멀리 천황봉이 보인다. 다시 하단으로 내려와 하천을 따라 오르면 정천대 골짜기에 이르며 정씨와 천씨가 난을 피해 살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위쪽에 불사나뭇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