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를 일구기 위해 북한에 보낼 통일트랙터가 영암에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18일 오전 9시 무안에서 출발해 영산강 하구둑을 건너 삼호읍 나불공원에서 통일 트랙터를 전달받은 영암군농민회는 ‘대북제재 벽을 뚫고, 분단의 선을 넘자’라는 깃발을 달고 영암 순례를 위한 시동이 다시 켰다.
영암군농민회 회원 30여명이 주축이 돼 진행된 이번 순례행사는 삼호읍과 학산면, 서호면, 시종면, 신북면, 금정면 소재지를 찾아 돌며 북한에 트랙터를 보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를 위해 전농 전봉준투쟁단이 보여준 트랙터 행진과 같은 방법이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난데없는 트랙터와 화물차량의 행렬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관심을 나타내는 주민들을 비롯해 차량의 창문을 열어 순례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는 주민들도 있었다.
순례단은 트랙터와 농업용 트럭으로 이동하며 대북제제 해제와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촉진하고 우리 농업을 살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 농촌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통일 트랙터 마련을 위한 모금 사업’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영암순례를 마친 순례단을 바통을 나주시 농민회에 건네며 우리들 마음에 남아있는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영암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통일트랙터 모금을 위한 순례는 18일 영암, 나주, 순천, 보성을 거쳐 19일 함평과 영광, 20일 해남, 강진, 21일에는 화순, 광주, 장흥을 거쳐 22일에는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트랙터 품앗이 사업 1차 완료 선포식’을 가졌다.
한봉호 회장은 “대북제재의 벽을 넘어, 분단의 선을 넘어 힘차게 달려갈 통일트랙터에 민족통일과 공동번영을 바라는 군민들의 마음을 담는다”라며 “영암군민의 마음이 담긴 통일트랙터는 가는 곳마다 통일의 바람을 일으키고 평화의 꽃을 피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트랙터품앗이 영암군운동본부는 오는 29일 10시 영암군청에서 출범식을 갖고 트랙터 구입을 위한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