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손꼽히는 전지훈련지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영암을 찾고 있는 팀들이 있다. 바로 서울 대치중학교·성남중학교 야구부와 용인대학교 씨름부가 주인공이다.
먼저 지난 2일 서울 대치중학교 야구부 40여명과 성남중학교 야구부 45명이 영암에 동계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영암을 찾은 이들은 우선 영암의 온화한 날씨를 첫 번째로 꼽았다. 서울 인근보다 온도가 4~5도 이상 높아 선수들이 감기와 같은 질병과 갑작스런 부상 위험도 낮다는 것이 이유다. 여기에 발 빠른 행정적 지원도 이들이 다시 영암을 찾는데 한 몫 했다.
지난 8일부터 영암을 찾은 용인대학교 씨름부도 전지훈련의 단골손님이다. 한때 한국 씨름을 대표했던 이태현 장사가 감독으로 있는 용인대학교 씨름부는 국내 유일의 민속씨름단인 영암군민속씨름단 선수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소속 학교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암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약 7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 효과는 만점이라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전지훈련지로 영암을 선택한 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좋은 기후를 갖고 있고 교통이나 도민체전을 치를 정도로 스포츠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전지훈련지로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전지훈련 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영암의 문제는 대규모 선수단이 머무를 숙박업소와 식당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 대치중과 성남중 야구부들의 경우 월출산온천 관광호텔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 훈련장과 거리가 있지만 야구단 버스를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식당의 경우 삼시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 마땅치 않아 대부분 호텔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훈련이 없는 휴식일에는 마땅한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씨름 선수단은 더욱 그렇다. 씨름이 힘을 쓰는 운동이다 보니 훈련 못지않게 먹을 것에 민감한 선수단의 특성상 삼시세끼에 대한 고민이 크다. 하지만 숙박과 식사, 선수 이동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해 불편함을 나타내고 있다.
용인대학교 씨름부 이태현 감독은 “전지훈련 선수단의 원활한 훈련 진행을 위한 단체 버스, 연계 식당, 경기장 환경 등에 대해 좀 더 개선을 한다면 더 많은 선수단과 지역주민이 관심을 가질 것이고 지역 상권의 활성화에도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지훈련 환경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야구장 인조잔디는 곧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숙박이나 식당 부분은 행정에서 강제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