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에서 돈사 신축을 둘러싸고 업체와 주민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암면 호포리 1258번지와 1259번지에 각각 7495㎡(2267평) 크기로 총 1만4990㎡ 크기의 돈사 허가 신청이 접수됐다. 건축주는 전남 고흥군과 경남 하동군에 주소를 둔 사람들이었다.
이곳은 농림지역이자 농업진흥지역이지만 지난 2007년 7월 4일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농지전용허가 등 까다로운 인허가를 거치지 않더라도 논과 밭에서도 돈사, 우사 계사와 같은 축사 건립이 가능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최근 3~4년 사이 기업형 축사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고 주민들의 집단민원제기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영암군 축사 건축인허가 연도별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에는 18건이었던 축사 건축인허가 건수가 2009년 27건, 2010년 66건까지 증가했다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0여건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7년 78건으로 다시 증가한 뒤 올해에는 무려 150건의 인허가 건수를 기록하는 등 축사 인허가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암면에 돈사 건축허가를 한 업자들의 경우 현행법상 축사 부지면적이 7500㎡를 넘을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각기 다른 명의로 부지크기를 7495㎡로 허가 신청하는 등 전문적인 기업형 축산업자들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허가신청을 위한 주민들의 동의서를 얻는 과정에서 지역의 사회단체장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지역 안팎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해당 사회단체장이 정확한 축사의 용도와 위치 등과 같은 설명 없이 지역민들을 기만한 상태에서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며 사실상 주민 동의를 거치지 않은 돈사 허가는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미암면 최성식 이장단장을 비롯한 주민 25명이 돈사신축 반대를 위해 군 종합민원과를 방문한데 이어 지역차원의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탄원서 접수 등의 조직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는 별개로 삼호읍 동호리 인근에도 돈사 신축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직 허가신청 등의 정식적인 행정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현행법상 돈사를 신축하는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 지역 돈사의 경우 고위관료직 출신으로 은퇴한 전 공직자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군청 안팎에서도 돈사 신축에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미암면 주민들은 “영산호가 인접해 있는 간척지의 한 가운데 돈사가 덩그러니 들어서면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항공방제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불편은 불 보듯 뻔하다”며 “무엇보다 돈사 신축 허가가 되면 제2·3의 돈사가 들어서더라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지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허가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암면 돈사허가문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해당 사회단체장은 “내가 사업주도 아니고 혈육이 도와달래서 동의서만 받아준 것 뿐 사업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앞으로 주민들이 반대를 하는 것은 주민들과 행정, 업체 측에서 풀어야 할 문제일 뿐 나와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