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9시 신북면 월평 22창고. 이날은 신북장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지만 올해 첫 수매가 열리는 탓에 어느 때보다 면 소재지가 북적거렸다.
수매현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포대벼를 옮기면서 내는 우렁찬 기합소리가 수매장을 가득채웠다. 이날 매입현장에는 장창길 신북면장 등 신북면사무소 직원과 신북농협 이기우 조합장을 비롯한 농협임직원, 농민 80여명이 나와 차곡차곡 쌓여진 포대벼의 등급판정 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누구나 한마음 한뜻으로 수매장에 포대벼가 전부 특등급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등급판정 과정을 지켜봤다. 특등이 나오면 해당 농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격려가 오갔고 생각보다 낮은 등급이 나오면 내일처럼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이날 첫 특등은 신북면 갈곡리 박범순씨가 기록했다. 수분과 형질, 제현율, 착색, 이종곡립, 이물 등 공공비축 벼 검사규격에 입각해 봤을 때 최고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 쪽에서는 수분이나 착색율 등은 육안상으로는 좋으나 미질이 애매하다는 판단에 정밀 진단까지 거치 끝에 특등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은 특등 출현율에 적잖은 농민들이 실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13일까지 매입된 공공비축미 3만8241포 중 7120포가 특등을 받아 22.4%의 출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1등은 66.3%, 2등급은 10%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54.3%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이나 평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농민은 “올해는 폭염과 가뭄, 가을 태풍으로 평년에 비해 생산량이 떨어져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나락값이 좋아 다행이다”며 “특등을 받으면 좋겠지만 1등급만 받아도 좋겠다”고 말했다.
신북농협 이기우 조합장은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특등비율이 지난해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다”며 “농민들에게 쌀 한포대는 단순한 쌀이 아닌 자식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되도록 좋은 등급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수매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서 계속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은 12월말까지 27만8442포(건조벼 24만3442포, 산물벼 3만5000포)를 매입할 계획으로 특히 올해부터는 수매한 달의 말일에 중산정산금(3만원/40㎏)이 지급되고 최종정산은 오는 12월말까지 지급된다는 것이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또한 품종검정제가 도입돼  매입대상 품종이 아닌 품종을 출하한 농가에 대해서는 5년간 공공비축미 매입대상 농가에서 제외되는 패널티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