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 마라…‘도전하라! 영암청년몰’

[2018년 10월 19일 / 제191호] 행정의 장기적인 지원, 청년 상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성쇠 가늠 <공동취재> 우용희 편집국장, 장정안 취재부장l승인2018.10.19l수정2018.10.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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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여년 인구고령화와 청년인구유출 등에 의한 인구 감소로 지역 상권이 황폐화되어가고 있고 전통시장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로 전국에 수많은 청년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암군 역시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영암청년몰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성공과 실패 사례에 따라 지역 경제에 극명한 영향을 가져온 청년몰 사업. 영암우리신문은 영암청년몰 지원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사례들을 찾아 13회에 걸쳐 특집 기획보도 한다.

< 글 싣는 순서 >
1회 :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파할 청춘조차 없는 영암
2회 : 도깨비가 나올만한 영암의 지역상권  
3회 :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영암의 재래시장
4회 : 옛 향취 속 현대적 감각 담은 ‘1913 송정역 시장’
5회 : 젊음의 옷을 입은 ‘군산공설시장 청년몰’
6회 : 어둠이 내리면 행복이 내리는 ‘전주 남부시장’
7회 : 28청춘·푸드 트럭의 힘…회춘하는 ‘수원 영동시장’
8회 : 삼중고에 무너진 초보 청년사장들 ‘마산 청년바보몰’
9회 : 단거리 질주로 힘 빠진 ‘진주 청춘다락’
10회 : 제주 관광의 필수코스 ‘제주 동문시장’
11회 : 시장전역에 청년점포가 스며든 ‘서귀포매일올레시장’
12회 : 청년의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경주 북부상가시장’

13회 : 실패를 두려워 말라. 도전하라. ‘영암청년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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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지역상권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영암청년점포가 문을 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 1913 송정역시장을 비롯해 경주북부상가시장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의 청년점포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둘러보면서 영암의 청년점포가 나아갈 길을 찾아봤다.
결국, 청년점포의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하나였다. 청년창업가들의 의지와 책임감, 행정기관과 지역민들의 관심이 주된 포인트였다.
수원28청춘몰에서 미나리효소식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예원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어디서 창업할 것인가’, ‘어떻게 창업하고, 어떻게 판매하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 ‘무엇을 팔 것인가’, ‘누구에게 팔 것인가’, ‘왜 팔 것인가, 왜 이 아이템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창업하기 좋은 지원과 기회가 있어도 준비가 안 된 사람은 기회를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조언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이유이다.
영암청년점포 착공에 앞서 영암군에서는 청년점포 10곳을 확정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무화과 가공 점포를 비롯한 요식업 5개 업체와 천연가죽 공예 등 문화공방 5개 업체가 각각 입점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 속에 청년점포도 착공에 들어가 각각의 점포 성격에 맞춰 내년 2월 경 준공 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청년점포에 대한 지역의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10곳의 업체 중 벌써 1곳은 창업을 포기했다.
요식업체로 창업키로 했던 이 점포는 시간적으로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입점을 포기했다. 부랴부랴 군에서 예비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해 빈자리를 메웠지만, 본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낙오자가 나왔다는 것 자체로도 청년점포에 대한 지역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현재 입점하기로 한 편향적인 업종들도 이같은 우려를 높이고 있다. 엄밀히 봤을 때 지역민들이 식당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포는 1곳이다. 형식상 요식업체가 5곳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카레 전문점이 유일하다. 한 곳의 식당만으로는 지역민들의 기호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문화공방 분야로 입점하려는 일부 업체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어 사업 초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영암군에서는 오는 11월 지역 주민들과 지역학교, 언론, 사회단체들을 대상으로 청년점포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개최하며 지역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청년점포에 대한 정보와 발전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지역 상권으로서 청년점포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자리는 상당히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비 청년창업자들이 고심해 세운 사업계획들을 지역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고 청년사업가로서 지역에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지역에 약속하는 자리이자 지역 사회와 첫 호흡에 나서는 자리이다.
전국 다양한 청년점포 중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가장 큰 기준점은 바로 지역과의 호흡이다. 지역주민이 찾지 않는 시장은 더 이상 그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앞선 사례로서 충분히 살펴봤다.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전주 남부시장은 한옥마을과 야시장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청년몰도 함께 성장했고 또 남부시장의 경우도 개설 초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인근 지역인 한옥마을과 한옥마을 야시장으로 동반 성장한 사례로 꼽힌다. 이에 반해 다른 지역의 청년몰은 이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과 밀접히 연계한 테마로 지역 주민이 먼저 찾는 활성화 방안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년 상인들의 대부분이 지원을 받아 창업했지만, 점포 운영과정에서 지원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창업 초기 피할 수 없는 데스밸리 기간도 청년몰 상인을 피해가지 않는다. 경제학 용어인 ‘데스밸리(Death Valley)는 창업한 기업들이 3년쯤 지나면 자금난 등에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데 전문가들은 청년몰의 경우 대체로 이 기간을 14∼15개월로 보고 있다. 즉, 15개월여 동안 지역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얘기이다.
특히 사업 초기 인테리어 등 점포 조성 비용에만 집중된 지원과 청년상인과 기존 상인간의 영업시스템이 달라 공존이 쉽지 않다는 점도 주된 실패요인 중에 하나이다.
결국 청년상인들과 지역과 동화되지 않은 이질감에서 비롯된 문제들이다. 이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앞선 성공과 실패를 겪었던 청년상인들은 ‘지속적인 대화’를 꼽았다. 또 지역과 동떨어진 사업테마는 성공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 차원의 청년들이 마련한 공간에 그들의 문화를 채우기 위한 시간과 기다림, 응원도 더해져야만 청년점포의 장밋빛 미래를 그려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마산 청년바보몰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한 청년 상인은 “처음에는 다들 패기 있게 시작했고 월 매출이 10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었지만 몇 개월 만에 가게 문을 제대로 열지 않은 곳도 있었다”며 “마산과 영암을 같은 선상으로 놓고 볼 순 없겠지만 처음 그대로의 패기와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년점포도 결국 고객과의 신뢰인 만큼 청년 상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쇠가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공동취재> 우용희 편집국장, 장정안 취재부장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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