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무화과가 말 그대로 풍년을 이루고 있다. 특히 노지 무화과가 본격 출하되면서 삼호농협 무화과 유통센터는 연일 밀려드는 무화과 농가들의 수매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3일 삼호읍 매자리에 위치한 삼호농협 무화과 유통센터에는 차량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수매가 끝나는 오후 3시 30분이 인접해 있는 시간이었지만 차량들의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수매장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전쟁터가 다름없다. 속박기나 중량 검사 등 검수를 마친 무화과들이 거대한 성벽을 이루며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10여명의 직원들과 인부들은 쌓여진 무화과를 선별장으로 옮기느라 땀을 닦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였다.
이날 하루 동안 수매된 무화과 양만 60톤이었다. 또 이날까지 총 수매된 양도 850톤으로 올해 목표량인 2500톤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올해 사상 유례 없는 동해와 가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품질과 수매량은 예상을 뛰어넘어 수매단가 3000원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3일 기준으로 도매시장 가격은 A급 기준으로 1.2㎏에 2900원의 시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낮은 도매가격에도 불구하고 농가들이 삼호농협으로 몰리는 이유는 삼호농협 무화과유통 중장기사업 추진과 연합마케팅활성화 및 대외마케팅단과의 업무협약이후 대형유통업체 납품으로 인한 시장 가격지지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과피가 얇고 경도가 약한 무화과의 특성상 유통의 어려움이 큰 탓에 산지 수집상의 횡포가 심해 농가소득이 낮았으나 삼호농협에서 무화과 유통사업 추진과 함께 안정적인 유통판로를 제공함으로서 무화과 유통산업의 기반을 튼튼하게 한 점도 한 몫 했다는 평가이다.
여기에 농가입장에서 처리를 하는데 골치를 썩였던 총채병과를 농협에서 위탁운영 함으로서 무화과 재배농가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호농협 황성오 조합장은 “삼호 농협이 주도해 무화과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연합사업 활성화를 통한 취급량을 증대시켜 농가소득을 증대한 것에 대해 조합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삼호농협이 무화과 거점 유통센터 역할을 강화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며 생산기반 조성을 통한 계획생산 및 상품성 향상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