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친환경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먹노린재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벼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벼 줄기나 이삭즙을 빨아먹는 먹노린재가 친환경 벼 재배 논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먹노린재는 군서면 마산리 일대를 시작으로 지역의 친환경단지 일대에 광범위하게 번진 상태이다.
지난 28일 찾은 군서면 오산마을 김인수 씨 논도 역시 먹노린재 피해가 막심하다. 최근 들어 3번에 이르는 방제를 한 덕에 먹노린재 밀도수가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논에서는 먹노린재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인근 피해가 심한 논에서는 벼 한포기에 평균적으로 5~6마리가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곳의 논에서는 이미 벼가 하얗게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막심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이 농민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먹노린재는 살충제를 이용해 방제할 수 있지만 친환경 벼 재배 단지에서는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벼 품종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 ‘신동진’, ‘영호진미’ 등의 품종을 심은 논에서 피해가 심하고 상대적으로 ‘구일미’ 품종을 심은 논은 피해가 덜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행정이 이렇다 할 피해조사나 대책 마련이 없다며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농민은 “예전에는 잡초 때문에 친환경 농사를 못 짓는다는 말이 나왔는데 요즘에는 먹노린재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며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데 행정에서는 정확한 피해조사는 고사하고 관심조차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먹노린재가 올해 폭염으로 서식환경이 조성되면서 평년보다 20~30%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덕진면 같은 경우에는 초기 방제로 지난해보다 피해가 줄었으나 기타 지역에서 노린재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피해상황을 면밀히 체크해 구제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먹노린재는 지난 1997년 충북 옥천·서산지역에서 발생한 뒤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돌발해충으로 6월 하순 논에 날아들어 7-8월 알을 낳는 데 이 무렵 벼에 피해를 줘 말라 죽게 하거나 쭉정이로 만든다. 대개 논 주변산림과 수풀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여러 해에 걸쳐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