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신재생 에너지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군과 주민들은 반대의사를 피력하고 있지만 의사와는 다르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형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가를 남발해 전기발전사업 투기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금정면 주민들은 태양광 설치 반대 투쟁에 나섰다. 금정면 주민들은 활성산에 가동 중인 풍력발전단지 내에 설치 예정인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해 반대의사를 보이며 펼침막을 지역 곳곳에 게시했다.
태양광설치반대투쟁위원회 정철 부위원장은 “태양광 설치에 따른 자연경관훼손과 농업의 1·2차 피해 및 전자파로 인한 주민건강을 위협 받는다”며 “태양광설치반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비단 태양광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의 심의에서 삼호읍 망산리와 서호리, 미암면 신포리 일대에 3.3㎿급 풍력발전기 22기를 세우겠다는 대규모 발전사업 계획에 대한 사업권이 주어졌다.
이곳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역의 수용성 정도 및 발전소 건설 추진에 따른 문제점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영암군은 ‘발전시설 설치로 경관이 저해되고 소음 및 저주파로 인한 문제로 생활환경에 막대한 지장이 예상됨으로 지역 주민 모두가 결사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여기에 풍력발전 설치 신청지는 대규모 간척지로 항공방제에 어려움이 크고 경비행기 이착륙장이 위치해 있어 항공기 이착륙 및 운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정작 전기위원회에서는 지역의 여론이나 의견과는 상관없이 사업권을 허가해줌으로서 군과 지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문제는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허가된 사업에 대해서는 군 차원에서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상당수의 사업자들이 일단 허가를 내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허가를 취득하는 등의 투기형태로 변질시켜 지역 이미지 훼손 및 찬·반으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3㎿이하 사업은 투자비를 준비해도 지자체 문턱을 넘기 어렵지만, 수십㎿급 대형 사업은 그럴싸한 사업계획서 하나면 허가가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의과정에서 허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문서는 전달받지 못한 상태이다”며 “사업에 대한 허가가 나온 이상 군에서 취할 수 있는 행위는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