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지만 이 기간을 활용해 하나라도 더 가르침을 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가벼울 수 없다. 이처럼 부모의 고민과 아이들의 즐거움이 교차하는 때를 맞아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영암에서 다양한 예술 전시회가 열린다.

■ 영암군도기박물관

▲ 노혜신 「From circle-1」

여름방학을 맞아 영암도기박물관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그릇을 그리다. 그림을 빚다’展을 2층 특별전시실에서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현대의 도자 작품에 표현된 도자의 그림을 주제로 한 전시로서 재료나 기법의 창이에 의한 도자그림의 유형을 살펴보고 미(美)를 추구하는 인간의 감성을 담는 조형 예술로서 도자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마련

▲ 박문수 「세월」

됐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인 도자의 미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새롭게 재 탄생 시킨 작품을 비롯해 도자의 기법은 사용하되 복합적인 기법을 가미해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형식 작가의 ‘꿈’이라는 작품은 조형토에 복합성형기법으로 새가 앉아 쉬는 모습을 형상화 했고 오상문 작가의 ‘데자뷰’라는 작품은 백토를 소재로 주입성형화 혼합재료

▲ 백상옥 「달」

를 통해 나무와 도롱뇽을 형상화시켜 색다른 도자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어 블랙마운틴 점토에 상감기법과 물레성형으로 이색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김교식 작가의 ‘우디잔, 접시세트’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멋을 자랑한다.
또 김판기 작가의 ‘청자상감버드나무문사각병’은 그동안 유선형으로만 기억되어왔던 청자의 모습을 직사각형으로 제작해 버드나무를 상감기법과 역상감기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함으로서 고급스러운면서도 색다르게 청자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노혜신 작가의 ‘From circle-1’, 박문수 작가의 ‘세월’, 백상옥 작가의 ‘달’, 수에노카노부히코 작가의 ‘복수초도각병’ 등 70여점의 도자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영암군립 하정웅 미술관

▲ 라울 뒤피 「핑크 아네모네가 있는 화병」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에서도 바캉스 시즌을 맞아 현대미술거장 두 번째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하정웅 선생이 영암군에 기증한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들로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히피(the Hippies)’ 연작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작품들은 1969년 달리의 친구 피에르 아질레가 인도를 여행하고 찍은 사진을 보고 영감을 더어 작업한 판화 작품으로 달리 말

▲ 살바도르 달리 「히피시리즈 - 신성한 소」

년의 완숙한 화풍과 환상적이면서도 괴기한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미술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모노파 작가로 활동 중인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 ‘선으로부터’ 등 그의 대표작들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환상적인 미술의 세계로 인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사회적 사실주의 회화의 대가 ‘벤샨’의 ‘말테의 수기’를 일러스트 작품을 비롯해 마리 로랑생, 호안미로, 샤갈의 작품들과 함께 일본 목판화의 거장인 무나카다 시코의 작품도 전시돼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세계거장의 미술세계로 인도할 계획이다.
하정웅미술관을 찾으면 ‘영암 100년의 기록展’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1900년 초반의 영암의 지도를 비롯해 일제시대 무렵의 영암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자료들로 꾸며진 이곳에는 영암의 근현대사 기록들이 고스란히 전시돼 부모세대들에게는 추억과 자녀 세대들에게는 좋은 학습의 공간이 될 것이다.

▲ 박상화 「월출판타지」

특히 전시장 한 켠에는 박상화 작가가 프로젝션 맵핑기법을 응용한 조형방식으로 영암 일대의 서원, 정자, 향고, 사찰, 고택, 초가집 등을 총 27장의 필름으로 가상의 마을을 만들어 내고 영암의 사계절을 영상으로 나타내는 ‘월출판타지’ 작품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예술의 진수를 선보여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