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후보자들 간의 고소·고발, 네거티브 선거로 지역 선거판은 얼룩졌다. 특히 선거일 전후로 전동평 군수 당선자의 선거 관련 현수막이 난도질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되면서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밤 8시 20분께 군수선거후보로 출마한 전동평 후보의 선거 현수막들이 무단으로 철거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된 현수막은 11개 읍·면 투표소 22개소에 게첨된 선거 현수막으로 학산면에서 2개, 미암면에서 1개, 삼호읍에서 6개 등 총 9개에 달하는 현수막이 칼에 찢긴 상태로 무단 철거 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지역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한 결과, 전직 경찰간부 출신의 군수 후보 배우자 등 2명이 해당 현수막을 철거하는 모습을 포착했고 해당 차량에서 훼손된 현수막 2점을 발견해 증거품으로 압수 조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B후보의 배우자는 해당 현수막에 여론조사 결과가 담겨 있어 전 후보 측이 선거 일주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선거법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철거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현수막은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현수막 게시에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현수막으로 이에 경찰은 현수막 9장을 무단 철거한 B후보의 배우자 등 2명을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13일에는 신북면 제3투표구에서도 한 남성이 전동평 후보 선거 현수막을 훼손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랐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비슷한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영암읍을 중심으로 각 사회단체 명의로 곳곳에 게첨돼 있던 전동평 군수 당선축하 현수막이 갈기갈기 찢겨졌다. 전 군수 측은 해당 현수막이 선거용 현수막이 아닌 탓에 현행 공직선거법 적용이 어려워 법적 대응 등은 자제하고 있다.
이 같은 일들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간의 선거만 보더라도 선거운동 기간에는 서로 헐뜯고 비난하더라도 선거가 끝나면 갈등표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현수막 훼손처럼 선거가 끝난 후에도 이같은 행위가 벌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자질 부족에서 빚어진 촌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고 박수를 쳐주는데 오히려 어른들의 모습이 초등학생들보다 못해 부끄럽다”며 “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는 싸우는 것보다 영암의 발전을 위해 서로의 정책과 생각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공직선거법 제240조 1항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철거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특히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는 선거 벽보의 후보자 얼굴을 문구용 칼로 훼손해 구속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