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던 영암축협 서도일 조합장이 결국 불명예 사퇴했다.
영암축협에 따르면 지난 15일 영암축협 2층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서 조합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축협은 내년 3월 13일 치러질 조합장 선거가 1년 이내에 있음에 따라 선거 전까지 직무대행체제로 운영할 수 있다는 농협법에 따라 김병권 선임이사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서 조합장의 사퇴에는 2015년 불거진 불법 도축 사건에 대한 부담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지난 3월 서 조합장은 광주지법 202호 법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사기와 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 업무상배임 등에 대해 무고함을 주장했으나 법원에서 징역10월,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한데 이어 지난 15일 열린 대법에서도 상고가 기각되면서 사실상 조합장 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졌다.
축협관계자는 “서 조합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조합 내부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조합원들에게 업무적으로 피해가 없도록 김병권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더욱 견고히 조합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도일 조합장은 지난 2006년 첫 조합장에 당선된 뒤 3선 조합장으로 재직하며 만년 적자조합에서 ‘흑자조합’으로 전환시켰으며 지난해 축협종합청사 이전 및 우시장 건립 등 지역 축산인들의 숙원사업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탁월한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으나 결국 중도 퇴진의 쓴잔을 마시게 됐다.